‘독도는 우리 땅’ 플래카드 들었던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 박종우, 16년 선수 생활 마무리

2012년 런던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승리 직후 ‘독도는 우리 땅’ 플래카드를 들고 경기장을 달리며 전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종우(37)가 1일 SNS에 자필 편지를 올리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종우는 당시 관중석에서 건네받은 플래카드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정치적 행위로 간주돼 시상식에서 격리됐다. 메달 박탈 위기까지 몰렸다. 혼자 시상식에 불참한 채 쓸쓸히 귀국해야 했던 박종우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닌 우발적 행동임을 증명했다. 2013년 2월 동메달을 되찾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는 A매치 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3500스위스프랑 징계를 받았다.
박종우는 은퇴 편지에서 “제 인생에서 가장 익숙했던 이름인 ‘선수 박종우’라는 호칭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그라운드에서 뛴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종우는 2010년 부산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휘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하고 강한 킥력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펼쳤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기성용(37·포항)과 함께 중원에서 효율적인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주역이 됐다.
박종우에게 부산은 친정팀이자 제2의 고향이었다. 2019년 팀의 첫 K리그1 승격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한 시즌 만에 K리그2로 다시 강등되는 아픔도 겪었다. 2022시즌부터는 주장으로서 팀을 지켰다. 2023년 재계약 당시 “제가 다시 이곳에 있는 이유는 제 가슴 깊이 부산이 너무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2023시즌 부산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역전패를 당하며 승격에 실패했다. 시즌 종료 후 박종우는 부산을 떠났다.
박종우는 K리그에서 통산 199경기 10골 25도움을 기록했다. 2014년 중국 광저우 푸리로 이적한 뒤 UAE 알자지라, 에미레이츠 클럽 등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2018년 수원 삼성을 거쳐 2019년 부산에 복귀해 2023시즌까지 뛰었다. 지난해에는 태국 농부아 핏차야에서 활동했다.
국가대표로는 2012년 10월 이란과의 2014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며 통산 15경기에 출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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