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지원 정당, 총선 압승…아세안 “결과 인정 못 해”

윤연정 기자 2026. 2. 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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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선 기간 중 군 공습 408 차례 이어져,
같은 기간 군 공습에 민간인도 최소 170명 사망”
2021년 7월1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여성들이 횃불을 돌고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정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군사 정권이 운영하는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군부가 내전 상황에서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을 광범위하게 감시하며 치러졌고 군부의 승리는 선거 실시 전부터 예상됐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미찌마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매체는 친군부 정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모든 투표 단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미얀마 양원(664석)에서 과반을 확보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3차에 걸쳐 치러진 투표의 투표율은 약 55%에 그쳤다. 지난 2020년 선거 투표율(약 70%)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총선 후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선출되는 새 대통령은 사실상 통합단결발전당이 뽑을 전망이다. 새 정부는 4월에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이 치러지는 과정에서 수백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숨지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총선이 시작된 지난해 12월28일부터 이달 25일 사이 군정의 공습으로 민간인 170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특히 군정은 최종 3차 투표를 사흘 앞둔 지난달 22일 소수민족과 민주 진영 반군 세력이 많이 있는 북부 카친주 인구 밀집 지역을 공습해 당시 민간인 50명이 숨졌다고 이 기구는 전했다.

이 기구는 “(민간인 사망자 수 등에 대한) 출처를 신뢰할 수 있다”면서 “총선 투표 기간에 공습은 408차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지난달 29일에도 시가잉 지역의 한 마을에서 약 227㎏ 폭탄 2개가 투하되면서 생후 한 달 된 영아를 포함해 주민 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1개 회원국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총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필리핀의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일부 회원국이 미얀마 총선 결과를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아세안의 전체적으로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와 서방 국가들도 이번 선거 자체가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했다. 1일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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