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韓증시…코스피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 발동 [마켓시그널]

박정현 기자 2026. 2. 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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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워시 쇼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2일 장중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령했다.

코스피가 장중 급락하면서 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 정지)를 발동했다.

매동 사이드카는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200 선물(최근 월물)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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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
‘워시 쇼크’에 불확실성 확대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은 32.27포인트(2.81%) 떨어진 1117.17이다. 원·달러 환율은 11.5원 오른 1451.0원으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워시 쇼크’의 직격탄을 맞으며 2일 장중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령했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8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8% 떨어진 4937.91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95% 하락한 5122.62로 출발해 낙폭을 줄였지만 오후 들어 급락하며 4거래일 만에 5000선 아래로 후퇴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전 거래일 대비 4.45% 내린 1098.32까지 밀렸다.

외국인 투자가들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 3773억 원, 1조 412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 투자가들이 3조 6461억 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코스피가 장중 급락하면서 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 정지)를 발동했다. 매동 사이드카는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200 선물(최근 월물)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이날 오후 12시 31분께 코스피200이 731.30포인트까지 밀리면서 발동 기준을 충족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인공지능(AI) 수혜에 힘입어 시장을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58%, 7.70%씩 급락하고 있다. 피지컬 AI 기대주로 주목을 받은 현대차 역시 5.20% 내린 47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4.65%), 삼성바이오로직스(-2.01%), SK스퀘어(-11.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6.77%), 기아(2.82%) 등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이한 것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여파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자 통화 정책에 대한 그의 성향을 분석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서는 워시 지명자가 과거 ‘매파 성향(통화긴축)’의 입장을 나타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가 금리인하를 지지하면서도 양적 긴축에는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경기 침체 당시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촉각이 세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의 불확실성 확대로 금, 은 가격이 폭락한 점도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귀금속 상품으로 투기적이 투자 수요가 쏠린 만큼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금 일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천연가스도 15% 넘게 급락하는 등 원자재 시장에 나타난 패닉셀링이 증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올해 들어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차익실현과 이에 따른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코스피는 24.0%, 코스닥은 24.2% 오르며 월간 기준 20%대 폭등했다”며 “지수 상승 속도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연준 및 원자재 시장발(發) 악재와 연계돼 매도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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