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유인 우주선, 극저온 시험 견뎌라…‘합격 도장’ 찍히면 8일 발사
내일 절차 종료…기계적인 이상 여부 평가
문제 있으면 다음달 이후 발사 연기 가능성

미국의 달 탐사용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마지막 고비가 다가왔다. 추위로 연기됐던 ‘발사 전 최종 시험(WDR)’이 오는 2일(현지시간) 시행된다. 아르테미스 2호 동체에 연료와 산화제를 넣었다가 빼내는 것이 핵심인 WDR이 성공하면 발사일은 오는 8일이 유력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일 아르테미스 2호를 대상으로 한 ‘추진제(연료와 산화제) 충전·배출’을 2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제 충전·배출은 우주 공학계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WDR의 핵심 과정이다.
NASA는 추진제를 아르테미스 2호 동체에 2일 오전 11시35분부터 주입해 같은 날 오후 4시20분 완전히 충전할 예정이다. NASA는 충전 상태로 아르테미스 2호에 대한 각종 점검을 하다가 같은 날 오후 9시로 설정된 ‘가상 발사 시점’ 이후 추진제를 빼낼 예정이다.
추진제는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중력을 뿌리치고 달로 날아갈 폭발력을 만드는 화학 물질이다. 총량은 약 265만ℓ다. 그런데 추진제는 매우 차갑다. 액체수소는 영하 253도, 액체산소는 영하 183도다.
이런 극저온 추진제가 아르테미스 2호 동체에 들어가면 동체 안 부품을 강하게 수축시킨다. 기계적 스트레스가 생긴다. 이때 각종 고장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WDR은 차가운 추진제에 취약한 반응을 보이는 부품을 미리 찾아내 교체·수리하려고 실시하는 것이다. 이러면 실전에서는 발사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NASA는 애초 지난달 31일 WDR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르테미스 2호가 WDR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장 주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날짜가 미뤄졌다. NASA 규정상 WDR은 영상 5도보다 추우면 할 수 없다. 아르테미스 2호에 달린 부품이 경직되면서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서다.
NASA는 “(보온을 위해) 아르테미스 2호에 지난 수일 동안 전력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현재 케네디우주센터 기온은 지난달 31일보다 다소 오른 상태다.
WDR과 관련한 절차는 3일 오전 1시 완전히 끝난다.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3시다. NASA는 WDR에서 확인한 내용을 평가한 뒤 발사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WDR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NASA는 오는 8일 아르테미스 2호를 달 근처로 발사할 방침이다. 달 표면에서 약 7400㎞까지 접근시킨다. 이렇게 되면 1972년 이후 달 근처로 떠난 첫 인간이 탄생한다. 아르테미스 2호에는 우주비행사 4명이 탄다.
만약 WDR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확인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복잡한 수리가 필요하다면 아르테미스 2호를 케네디우주센터 내 조립 시설로 복귀시켜야 한다. 이러면 발사일이 다음달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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