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지 않다” KCC글라스, 차입 부담에 신용도 압박

이건엄 2026. 2.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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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체크포인트]
KCC글라스, 2월 3일 1000억 회사채 수요예측
총차입금, 5년 간 5배 증가…아직은 적정 수준
차입금의존도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
수익성 역성장에 현금흐름 둔화도 뚜렷
이 기사는 2026년02월01일 11시1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편집자주>

KCC글라스(344820)가 건설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 속에 재무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재무지표 자체는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최근 5년 사이 차입금이 약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수익성 하락으로 보유 현금마저 줄어들고 있어 재무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CC글라스 본사 전경.(사진=KCC글라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다음달 3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3년 단일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 중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KCC글라스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KCC글라스의 재무건전성이 아직 안정적인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수익성은 빠르게 둔화하고 차입금 규모는 확대되면서 재무구조가 이전보다 가파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2020년 KCC글라스의 총차입금은 1129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1753억원, 2022년 4036억원, 2023년 3598억원, 2024년 5129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말에는 5413억원까지 늘었다. 업황 개선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도 △2020년 6.6% △2021년 9.3% △2022년 18.3% △2023년 16.2% △2024년 20.6% △2025년 9월 23.2%로 상승했다. 적정 수준으로 판단되는 차입금의존도인 30%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용평가사들이 KCC글라스의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차입금의존도 20%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현금창출력은 수익성 하락으로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3분기 누계기준 5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50억원 대비 66.9% 급감했다. 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표=한국기업평가)

이 여파로 차입금 대비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순차입금/EBITDA)은 2024년 말 0.9배에서 지난해 3분기 말 4.3배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EBITDA 대비 금융비용 배율(EBITDA/금융비용)은 같은 기간 13.5배에서 4.3배로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KCC글라스의 지난해 3분기 FCF는 마이너스(-)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530억원) 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본업에서 창출된 현금으로 투자 지출과 운영 자금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외부 차입이나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김재윤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KCC글라스의 수익성이 둔화한 것은 국내 판유리 채산성이 낮아진 가운데, 건설경기 저하에 따른 유리 부문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과 인도네시아 유리공장 초기 가동손실 영향 때문”이라며 “판유리 판가가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전사 수익성을 견인하던 유리 부문의 영업수익성이 약화 추세에 있어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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