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3000만원대 시대" 기아, EV3·EV4·EV9 사양 강화하고 가격 동결

류종은 2026. 2. 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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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EV4 실구매가 3200만원대
고성능 EV3·4·5 GT 라인업 강화
EV9 인테리어 고급감 높이고 가격 동결
기아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기아 EV4 GT, EV3 GT, EV5 GT. 사진=기아

기아가 고성능 'GT' 라인업 확대와 주요 모델의 연식변경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전동화 시장 주도권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견인하는 핵심 모델에 고성능 감성을 이식하고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에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2일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EV3·EV4·EV5의 고성능 모델인 '더 기아 EV3 GT', '더 기아 EV4 GT', '더 기아 EV5 GT'를 출시하고 EV3·EV4·EV9의 연식변경 모델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라인업 확대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고, 전 트림에 걸친 사양 보강으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고성능 GT 모델 뿐만 아니라 롱레인지 4WD 모델을 추가해 다양한 주행 환경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평가다.

새롭게 선보인 GT 라인업은 듀얼 모터 시스템을 탑재해 기존 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EV3 GT, EV4 GT는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 출력 215kW(292마력), 합산 최대 토크 468Nm(약 47.8kgf.m)를 발휘한다. EV5 GT는 합산 최고 출력 225kW(306마력), 합산 최대 토크 480Nm(약 49kgf.m)의 강력한 힘을 낸다.

기아 EV4 GT 네온 래핑 모델. 사진=기아

기아는 GT 라인업 외장에 △GT 전용 20인치 휠 △네온 색상 브레이크 캘리퍼 △전용 범퍼 등을 적용해 고성능 모델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했다. 실내에는 스웨이드 소재의 스포츠 시트와 전용 3스포크 스티어링 휠,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갖춰 역동적인 감성을 연출했다.

주행 감성을 높이기 위한 특화 기술도 대거 투입됐다. 기아는 고성능 GT 라인업에 프리뷰 전자 제어 서스펜션, 가상 변속 시스템,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제어를 적용해 민첩하고 안정적인 핸들링을 구현했다. 특히 EV5 GT에는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등 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해 고성능과 안락함을 동시에 잡았다.

연식변경 모델인 '2026 EV3'와 '2026 EV4'는 고객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안전·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했다. 전 트림에 가속 페달 오조작 사고 위험을 줄이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SMA)'를 기본 탑재했다. 또 100W C타입 USB 단자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기능을 보강했다.

EV3의 경우 주차 중 최대 4일까지 녹화가 가능한 '빌트인 캠 2 플러스'를 신규 사양으로 운영한다. EV4는 뒷좌석 차음 글라스를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한층 높였다. 또 택시 고객을 위한 전용 와이어링과 프로텍션 매트 등 맞춤형 옵션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기아 대형 전기 SIV ‘EV9 2026'. 사진=기아

대형 SUV인 '2026 EV9'은 플래그십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진입 장벽을 낮추는 이원화 전략을 사용했다. 또 테일게이트 비상램프, 스웨이드 내장재 등을 추가해 고급감을 확보했다. 가격 부담을 낮춘 엔트리 트림 '라이트'를 새롭게 도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아는 상품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에어, 어스, GT 라인 등 기존 주요 트림의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2026 EV3의 세제 혜택 후 가격은 스탠다드 에어 3995만원, 롱레인지 에어 4415만원이다. 2026 EV4는 스탠다드 에어 4042만 원, 롱레인지 에어 4462만원부터 시작한다. 2026 EV9은 신설된 라이트 트림이 스탠다드 6197만원, 롱레인지 6642만원이다. 고성능 라인업의 경우 △EV3 GT 5375만원 △EV4 GT 5517만원 △EV5 GT 5660만원 △EV9 GT 8463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아 대형 전기 SIV ‘EV9 2026' 인테리어. 사진=기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과 연계해 소비자의 실제 구매 가격은 정가보다 훨씬 낮아질 전망이다. 세제 혜택, 정부·지자체 보조금, 전기차 전환지원금 등을 모두 반영할 경우 실구매가는 서울시 기준 EV3와 EV4가 3200만원대, EV5의 경우 3400만원대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EV9은 58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기존 내연기관차 보유 고객이 기아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70만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의 전동화 철학을 집약한 GT 모델 출시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연식변경을 통해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이번 대규모 신차 공세는 전기차 시장의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고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