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도 예외 없었다… 金·銀 폭락 발판은 中 투기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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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 변수를 계기로 급락한 가운데, 최근 급등세를 떠받쳤던 중국 투자자들의 투기적 자금 유입이 가격 급변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주간 금과 은, 구리 가격은 실물 수요나 공급 여건과 무관하게 급등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개인 투자자와 투기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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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베팅 쌓인 뒤 급반전
과열 장세 조정 불가피해져
금·은 가격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 변수를 계기로 급락한 가운데, 최근 급등세를 떠받쳤던 중국 투자자들의 투기적 자금 유입이 가격 급변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 과열됐던 상승 흐름은 급격히 꺾였고, 특히 은 가격은 하루 만에 사상 최대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은 20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온스당 약 40달러 급락하며 하루 기준 26% 하락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 낙폭이다. 금 가격도 하루 만에 9% 떨어지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 역시 고점 대비 급락하며 금속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급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달러 강세는 달러 대체 자산으로 인식되던 귀금속에 즉각적인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이미 과도하게 달아올랐던 투기적 매수 흐름을 지목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금과 은, 구리 가격은 실물 수요나 공급 여건과 무관하게 급등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 개인 투자자와 투기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추세를 따라 자동으로 매수에 나서는 선물 투자 자금과 옵션 시장 자금까지 끌어들이며 가격 상승을 증폭시켰다. 금과 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한 파생상품 거래까지 대거 늘어났다. 은 ETF 거래량은 대형 기술주를 웃돌 정도로 급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흐름을 전형적인 ‘모멘텀 장세’로 평가했다. 가격이 오르자 추가 매수가 붙고, 상승 속도가 다시 매수를 부르는 자기강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몇 주 전부터 펀더멘털이 아닌 모멘텀 거래로 전환됐다는 신호가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가 반등하고 중국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 구조는 빠르게 붕괴됐다. 특히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가격을 끌어올리던 중국발 매수세가 멈추자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연쇄 매도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팔았고, 그 충격이 글로벌 시장으로 전이됐다”고 평가했다.
은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웠다. 연간 공급 규모가 금에 비해 훨씬 작은 은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이동이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은을 추종하는 최대 ETF에서는 하루 거래대금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며 사실상 투기 시장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향후 관건은 다시 중국 수요가 회복될지 여부다. 급락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음력 설을 앞두고 저가 매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다만 중국 은행들과 거래소들이 개인 투자자 대상 귀금속 투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급격한 자금 유입이 재현될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귀금속 시장이 투기적 자금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 금속 트레이더는 “금은 안정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투기 자금이 몰리면 그 안정성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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