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케데헌’ 아덴 조 “뉴욕서 태어나 인종차별, ‘악령 혼혈’ 루미 이해됐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 K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아덴 조(41·Arden Cho)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케데헌’은 헌트릭스가 악령을 사냥하는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루미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악령인 인물로, 처음에는 팀원들에게 배척당할까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려 애쓰지만 수많은 갈등과 고민 끝에 점차 ‘진짜 나’를 받아들인다.
아덴 조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루미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꺼내 놨다.
그는 “뉴욕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인종차별을 많이 겪었다. 친구들이 제 눈, 머리 색깔을 가지고 놀리니까, 파란 눈에 금발 머리를 가지고 싶었다. 또 배우를 할 때는 더 미국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한국 성인 ‘조’를 예명으로 쓰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살 수 없었던 루미로 연결됐다”면서 “한국에서는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하고, 미국에서도 미국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난 어디 사람이에요?’라는 혼란이 있었는데, 극중 루미가 ‘나를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할 때 느끼는 감정이 바로 제 감정과 같았다”라고 부연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작품을 하는 게 꿈이었어요. 한국 음식, 한국 스타일, 한국 음악이 나오는 작품이요. 그래서 ‘케데헌’ 첫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쏟아졌던 것 같아요. 20년 넘게 배우 활동을 하면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고나 할까요? 예쁘고, 쿨하고, 맛있는 것도 잘 먹는 루미의 모습을 보면서 제 어린 시절이 힐링 받는 것 같았죠.”
그리고 작품 속 루미는 아덴 조의 실제 모습과 꼭 닮아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K팝 스타인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매기 강 감독은 루미를 다르게 그리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아덴 조는 “제가 원하는 루미는 완벽한 사람이었는데, 감독님이 빈틈이 있고 인간적인 모습을 원했다. 나중에 친구들이 작품을 보고서는 ‘너랑 똑같은데?’라고 하더라.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영혼도 조금 담긴 것 같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함께 루미를 연기한 가수 겸 작곡가 이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재는 ‘케데헌’의 주제곡이자, 극중 루미가 부른 ‘골든’(Golden)을 가창했다. 그리고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 8주 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돌풍을 일으켰다.
‘골든’이 큰 인기를 얻은 만큼, 작품이 공개된 후 가창에 대한 뒤늦은 욕심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아덴 조는 “전혀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저도 노래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노래는 진짜 취미일 뿐이다. 이재 같은 보컬리스트가 노래를 해준 게 너무 놀랍고,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골든’ 절대 못 부른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간 미국, 영국의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수상 낭보를 전한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도 지금까지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의 벽은 넘지 못했다. 이에 ‘골든’이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한다면 ‘K팝 최초의 그래미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수상을 기대하고 있냐는 질문에 아덴 조는 “원래는 저도 (그래미 어워즈에) 가야 하는데, 스케줄이 안 돼서 빠지게 됐다. 이재가 ‘송 오브 더 이어’를 받았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상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다. 영화 OST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벌써 이겼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뿌듯해했다.
인터뷰 내내 한국과 한국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아덴 조. 이번 인터뷰를 시작으로 한국 활동도 계획하고 있을까.
“한국 감독 작품인 ‘퍼펙트 걸’ 작업을 하면서 한국 작품의 대본을 많이 받았거든요. 원래 미국 작품이 몇 개 있었는데, 다음에는 한국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요즘 스케줄이 바빠서 지금은 이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차기작을) 선택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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