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보다 비싸고 불편”… 위기의 펜션 시장

송수연 기자 2026. 2. 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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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외에는 주말에도 ‘텅텅’
가성비 숙소 선호도에 매출↓
제주 폐업률 증가…매물 늘어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고급 펜션들이 최근들어 호텔보다 비싸고 불편하다는 인식 확산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한 풀빌라 펜션 이미지.(픽사베이 제공)

국내 펜션 시장이 고급화 전략에도 수요 위축과 인식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때 풀빌라와 키즈 전용 시설을 앞세운 고급 펜션이 인기를 끌며 사업장 수가 급증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빠르게 떨어지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평가다. 

펜션은 코로나19 이후 투숙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관련 시장은 급팽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독립된 숙소 선호가 커진 결과다. 특히 숙박, 레저가 동시에 가능한 풀빌라 형태의 숙소가 유행처럼 번졌다. 야놀자에 따르면 고급 풀빌라의 경우 이용건수가 2019년 대비 2020년에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급 풀빌라나 이색 테마를 앞세운 펜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실제 대한숙박업중앙회 조사 결과, 2020년 숙박업 창업은 709곳이었으나 2021년에 874곳, 2022년에 804곳,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926곳과 914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업장 수는 급증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며 펜션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숙박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펜션 업주들 사이에서는 운영을 중단하고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온라인 여행사 관계자는 “고급 풀빌라 펜션의 1박당 가격은 평일에도 40~50만원 선으로 호텔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요금을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용객이 직접 청소를 하고 퇴실해야 하는 운영 방식에, 늦은 체크인과 이른 체크아웃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 펜션이 분리수거 및 설거지 외에 바닥 청소까지 가이드로 제시한 사례가 온라인 상에 공유되자 “과도하다”는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여기에 풀 온수 사용료, 수영장 물 교체 비용, 바비큐 시설 이용료 등이 별도로 부과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졌다. 풀 온수 사용료의 경우 12만원을 부르는 곳도 있어 같은 가격이면 호텔에서 편히 쉬겠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펜션 수요 감소는 수치로도 감지된다. 야놀자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펜션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객실 점유율(OCC)이 5.1% 감소했다. 반면 평균 객실단가(ADR)는 6.7% 상승하며, 객실당 매출(RevPAR)은 1.2% 증가했다. 수요 감소를 가격 인상으로 버텨낸 셈이다.

직전 분기인 3분기와 비교하면 펜션 부문의 전국 평균 ADR과 OCC는 각각 14.4%, 16.2% 감소했고, RevPAR는 28.3% 급감했다. 강원, 경남, 경북, 전라권 등 주요 관광지는 분기 대비 RevPAR가 30% 이상 줄어드는 등 비수기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제주 역시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보고서에 의하면 제주지역 숙 박업 폐업률은 2024년 7.4%, 2025년 6.9% 등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관광객 지출 중 숙박비 감소 폭 역시 18.1%에 달했다.  

업주들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작년 예약의 50% 밖에 안차 폐업 직전"이라며 “방학인 데도 2월 예약은 5개 뿐”이라고 토로했다.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행 수요가 확대된 데다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져 펜션시장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호텔과 직접 비교되는 가격대에 올라선 이상 서비스 재설계를 통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