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와 환호를 함께 받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둘로 갈라놓았을까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최근 홈구장 베르나베우에서 엇갈린 반응을 받고 있다.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엠블럼을 향한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경기 중 일부 관중의 야유는 계속됐다.
비니시우스를 둘러싼 팬들의 반응이 예년과 다르다.
영국방송 ‘BBC’는 2일 “비니시우스가 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둘로 갈라놓았나”라는 제하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BBC는 팀 성적과 기대치, 그리고 선수 개인을 둘러싼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코파 델 레이에선 조기 탈락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프리메라리가 선두 경쟁 이탈 등 아쉬운 결과가 누적되며 팬들의 불만이 커졌다. 그 사이 사비 알론소 감독은 경질됐다. 핵심 공격 자원인 비니시우스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비니시우스의 부진한 활약이 가장 큰 문제다. 라요 바예카노전 득점이 그의 올해 정규리그 첫 골이다. 그의 마지막 정규리그 득점은 지난해 10월 비야레알전이었다.
비니시우스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골로 팀 내 두 번째 득점자지만, 킬리안 음바페의 압도적인 득점력(37골)과 비교되며 상대적 부진이 부각되고 있다. 레알 팬들 사이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라는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비니시우스가 경기 중 보여주는 과도한 감정 표현과 심판 판정에 대한 반응, 벤치에서 태도, 전 감독과의 공개적 갈등 등도 팬들이 비판하는 대목이다.
특히 베르나베우에서는 감정 기복이 크고 논쟁을 유발하는 행동을 선호하지 않는 문화가 강하다. 비니시우스는 이러한 기준에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의 전형’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경기력 이상의 차원에서 팬들의 거부감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무대에서 반복적인 인종차별 피해를 겪은 선수다. 관련 사건으로 가해자들이 처벌받았지만, 그가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강하게 대응한 방식은 또 다른 논쟁을 낳았다. 일부 팬들은 선수의 사회적 발언과 행동이 경기 외적 갈등을 확대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반대로 다른 팬들은 그의 문제 제기가 정당하다고 본다. 이 지점에서 비니시우스에 대한 평가는 더욱 양극화됐다.
계약 문제도 비판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와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연장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헌신을 원하는 팬들에게 재계약 지연은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맥락 속에서 비니시우스의 충성심을 강조하는 세리머니와 발언은 해석이 엇갈린다. 지지층에게는 의지 표현으로,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방어적 제스처로 읽히고 있다. BBC는 “그가 팬들의 평가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리머니나 메시지가 아니라, 지속적인 경기력 회복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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