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못 뀄어" '박정민 완벽 빙의' 강성형 감독의 유쾌한 푸념, 뒤에 감춘 훈훈한 '진심'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올스타전 '댄스 후유증'을 유쾌한 푸념으로 풀어냈다.
강성형 감독은 지난달 31일 정관장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올스타전에서 선보였던 화제의 퍼포먼스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강 감독은 '옛 제자' 이다현(흥국생명)과 합을 맞춰 가수 화사와 배우 박정민이 펼친 청룡영화상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주인공.
강 감독의 고백은 솔직했다. 그는 "체육관 가기 전까지만 해도 '올해는 절대 안 한다'고 다짐했었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강 감독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억지로 맡은 역할 치곤 너무나도 훌륭한 무대였다. 시크한 무표정으로 장단을 맞추며 박정민 완벽 빙의에 성공했다.
등 떠밀려 올라간 무대였지만, 일단 하기로 한 이상 강 감독의 철저한 준비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는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배우 박정민의 영상을 직접 찾아보는 열정까지 보였다.
강 감독은 "영상을 보니 시크하게 손만 내밀면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비록 "힘들다"며 농담 섞인 푸념을 늘어놓은 강 감독이었지만, 마무리는 역시 제자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였다.
강 감독은 어느덧 5번째 올스타전을 선수들과 함께 치렀다. 그는 "동고동락하며 축제를 즐겨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성적이 났으니까 5번이나 나간 것 아니겠느냐. 모든 영광이 다 선수들 덕분"이라는 진심 어린 소회를 밝혔다.
코트 위에서는 냉철한 승부사지만, 올스타전 만큼은 제자들의 장단에 기꺼이 발을 맞춰주는 '부드러운 리더' 강성형. 그의 유쾌한 푸념은 현대건설이 왜 '원팀'으로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는지 보여주는 훈훈한 단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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