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대구는 부도 직전 회사…정치 아닌 CEO 리더십 필요” [인터뷰]
“기존 대구 산업 낙후…새 산업 생태계 구축도 못해”
“섬유 산업 등 대구 전통 산업, 고부가가치로 전환”
‘803 대구 마스터플랜’ 제시 “한국 3대 도시 도약”
TK 행정 통합 “정부 재원 이전 및 권한 이양 필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는 회사로 보면 부도 직전 상태”라며 “현재 경제 상황은 정치인이나 행정 관료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출신인 최 의원은 “대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구조와 대구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며 “과거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 성공시킨 경험을 대구 시정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의정 활동을 하며 대구 경제가 왜 어려워졌는지, 전임 대구시장들이 대구 시민들의 삶의 터전에 대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현재 대구시의 상황을 놓고 보면 글로벌 CEO로서의 경험이 국회의원 역할보다 대구시장으로서 더 크게 쓰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현재 대구 경제 상황을 ‘부도 직전 회사’에 비유했다. 그는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대구 경제 체질 자체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산업 생산과 수출,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 전반에서도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개선 조짐 역시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의 근본 원인으로는 산업 구조의 취약성을 꼽았다. 최 의원은 “기존 대구 산업은 낙후됐고 새로 시작한 산업은 제대로 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며 “그러니 대구 좋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고, 젊은 사람들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며 인구도 줄어드는 게 대구 문제의 첫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 CEO로서의 경험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기업 CEO의 역할은 현재의 사업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위협 요인은 무엇인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어떻게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대구의 산업을 다시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 산업인 섬유 산업을 두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나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가진 ‘메이드 인 코리아’의 경쟁력과 대구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섬유 산업의 DNA를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문제는 이런 전환을 설계하고 판단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803 대구 마스터플랜’을 통해 대구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 산업과 미래 신산업 중 8대 핵심 산업을 선정해 미래 대구의 경쟁력이 있는 산업으로 대전환 시키고, 주택 및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여러 걱정들은 ‘제로(0)’화하고, 경제성장률 3% 이상을 달성해 대한민국 핵심 3대 도시로 부활시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6·3 지방선거의 주요 현안으로 꼽히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큰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한을 정해 밀어붙이는 방식은 졸속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이 필요하다면 선거 전후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기준으로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시적인 재정 지원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재원 이전과 인허가 권한 이양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2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대구 신공항 사업의 대부분은 군공항 이전 비용인데, 이를 지자체 재원만으로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공항 이전은 정부 주도로 비용과 재원 조달 방안을 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그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정치 1번지를 넘어 경제 1번지로’이다. 최 의원은 대구 시민들을 향해 “대구를 회사로 본다면 지금은 부도 직전의 상황”이라며 “이럴 때 주주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건 어떤 대표이사가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 시장 역시 인지도나 국회의원 경험이 아닌 경제를 실제로 살려낼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기준으로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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