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유격수, KIA가 기다려줘야 한다” 강정호 조언, 꽃범호도 안다…현실적 고충, 조금씩 서서히

김진성 기자 2026. 2. 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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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메이저리거 출신 유튜버 강정호(39)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에 대해 팬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현역 시절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경험해본 선수인데다, 김도영이 목표로 삼은 메이저리그를 밟아본 선배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2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면서 김도영을 서서히 유격수에 적응시킬 뜻을 드러냈다. 일단 유격수 준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마치고 시작한다. 결국 국내 시범경기, 정규시즌을 통해 조금씩 훈련을 시켜보면서 실전 투입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절대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KIA는 올해 아시아쿼터로 멀티 내야수 제리드 데일(27)을 영입했다. 일단 데일=유격수, 김도영-3루수다. 이 구도로 시즌을 치르되 여러 상황과 변수에 따라 김도영의 유격수 투입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구상이다.

올해는 유격수로 본격적으로 지분을 만드는 시간이다. 포지션 전환 여부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범호 감독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다. 김도영 본인의 생각도 들어봐야 하고, 구단과의 상의도 필요하다.

강정호는 “김도영이 유격수가 되려면 두 가지의 전제 조건이 있어요. 첫 번째는 구단에서 기다려줘야 된다. 유격수를 잘 하기 위해서 김도영을 기다려줘야 된다. 한 1년 2년 정도는 에러를 하더라도 조금 기다려줘야 돼요”라고 했다. 계속해서 강정호는 “두 번째는 부상이다. (햄스트링 등등)괜찮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김도영이 유격수로 가서 더 좋은 포텐셜을 터뜨릴 수가 있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만약 유격수로 가서 에러하고 이런 걸 구단에서 못 버틴다, 그러면 유격수를 가면 안 돼요. 구단에서 기다려줘야 돼요. 이범호 감독님이 3루수와 유격수를 병행해서 한다고 했는데 유격수를 하다가 3루를 가는 거는 괜찮아요. 그런데 3루수를 갔다가 유격수를 가서 하는 거는 사실 움직임이 쉽지가 않아요”라고 했다.

왜 그럴까. 강정호는 “3루수에 적응이 돼 있기 때문에, 3루에서 많이 안 움직이던 선수가 유격수에 가서 갑자기 많이 움직인다는 건 체력 소모가 더 커요. 그런데 유격수를 하다가 3루를 가면 편하지. 왜냐하면 움직임이 많이 없으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좀 잘 고려를 해서 포지션을 잘 결정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강정호의 애기는 조목조목 일리 있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봤지만, 프로 레벨에서 유격수 경험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프로 타자들의 타구속도와 성질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KIA는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이탈에도 극단적 리빌딩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올 시즌만 해도 대놓고 우승을 말하지 않지만 최소 5강을 바라보면서 성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심산이다. 이런 상황서 김도영이 유격수로 적응하는 시간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구단도 인내가 쉬운 일은 아니다. 유격수의 실책 하나가 팀의 승패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몸 관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변수다. 김도영은 2022년 데뷔 후 센세이션했던 2024년을 제외하면 부상이 잦았던 선수다. 올해 어느 부위든 부상이 또 발생하면 유격수 프로젝트는 시작도 못하고 접어야 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3루수를 하다 유격수로 가면 움직임이 많아서 체력 이슈가 발생하는 것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도영이 부상이 잦은 선수이긴 하지만 체력은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까지의 경험이 적응 과정에서 어떻게 발현될 것인지도 훈련과 실전을 통해 지켜봐야 한다.

이렇듯 김도영의 유격수 정착에는 현실적 고충들이 있다. 이범호 감독도 그걸 알고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다. 어쨌든 장기적으로 국내선수로 박찬호 공백을 메우려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김도영의 포변을 준비하는 게 맞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선수다. 훗날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할 때도 유격수로 하는 게 3루수보다 유리하다. 강정호 역시 자신이 유격수 출신 40홈런 타자였다는 게 메이저리그에 어필이 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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