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달리는 코스닥, 올라탈 실적 6인방

문일호 기자(ttr15@mk.co.kr) 2026. 2. 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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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의료기기 리노공업
영업이익률 47%로 독보적 고마진
AI수혜 원익IPS 올해 1조클럽 노려
병원용 미용·의료 장비 클래시스
배당 두둑하고 PER 23배로 양호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에 이어 코스닥도 300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중소형주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주식시장은 수급과 실적인데, 일단 대통령이 ‘구두 개입’(말로 머니 무브를 일으킴)에 나섰으니 ‘천스닥’(코스닥 1000) 내 실적 대비 저평가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은 철저히 ‘찬밥신세’였다. 코스닥 내 상장사들도 어떻게 하면 코스피로 이사 갈지만 고심했다. 그러나 코스피라는 ‘상위 리그’로 가면 머니 무브를 받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상대적으로 ‘약팀’이 많은 코스닥에서 ‘텐배거’(주가가 10배 급등)를 노리기가 쉽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대형주 위주의 S&P500보다 중소형주 상장사들이 주류인 ‘러셀2000’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러셀2000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까지 S&P500보다 약 5배 더 올랐다. 글로벌 자금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중소형주들의 주가 변동성은 극심하다. 단기간에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만 투자하라는 권고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황호봉 제니스그룹 파트너스 대표는 “대형·성장주 중심의 코스피와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이 균형을 맞추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150지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2년 전 25배에서 현재 35배 까지 급상승했다는 점에서 개별 종목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조클럽에 실적 턴어라운드까지…코스닥 6대株의 매력
매일경제신문은 코스닥 상장사 중 1월 말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으면서 올해 예상 실적이 2025년보다 턴어라운드하는 종목을 추려봤다. 턴어라운드 기준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곳이다. 또 하나의 조건은 시장 평균(코스닥150 PER 35배)보다 낮아야 한다. 시총 순서대로 리노공업·클래시스·원익IPS·휴젤·HPSP·에스엠 등이 나온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 공정에 쓰이는 테스트 소켓·핀 등을 만들며 일부 의료기기 부품도 생산한다. 인공지능(AI) 시대가 활짝 열리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자 덩달아 검사 난도가 높아지며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리노공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99억원, 2045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이 47.6%로 코스닥 상장사로는 독보적인 고마진 회사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익의 경우 2025년 대비 약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32.85배다. 주당 600원 수준의 배당은 과거엔 매력적이었으나 최근 1년 새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은 0.8%로 내려왔다.

병원용 미용 의료 장비를 만드는 클래시스는 ‘슈링크 유니버스’로 유명하다. 이 미용 기기는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씩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022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베인캐피털이 클래시스의 새 주인이 되면서 배당 등 주주환원이 확 바뀌었다. 2021년 주당 66원의 배당금이 2025년 266원으로 오를 것이란 추정이다. 최근 4년 연평균복합성장률 기준 배당성장률이 41.7%에 달한다. PER 역시 23배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원익IPS는 최근 1년 주가 수익률이 300%를 넘은 초급등주다. 반도체 공정에서 주로 박막형성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역시 AI 수혜주이며 대표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주다. 2022년 반도체 시장이 좋았을 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인 올해 다시 한 번 ‘1조클럽’을 노리고 있다. 다만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 의존도가 50%가 넘을 정도여서 삼성의 투자 동향에 민감하다.

휴젤은 주름을 펴는 ‘보톡스’와 피부를 채우는 ‘필러’ 등 미용 시술 제품을 만든다. 메디톡스·대웅제약과 국내 시장을 ‘삼분’하고 있어 실적은 꾸준하다. 게다가 2024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미국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국내 경쟁 심화다. 종근당·휴온스 등 후발주자들이 나타나며 제품 단가를 높이기 어려워지고 있다.

HPSP는 반도체를 만들 때 어닐링(열처리)을 하는 장비 제조사다. 이 장비는 수소를 아주 높은 압력으로 넣어서 반도체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식을 쓴다. 예스티·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경쟁사들로 인해 작년에 실적과 주가가 주춤했다. 그 덕분에 HPSP의 PER은 29배로 시장 평균보다 낮다. 기술(IT) 주식치곤 배당수익률이 1.7%여서 매력적이란 평가도 있다.

국내 대표 엔터주 에스엠은 작년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법적 공방이 있어 실적 이외의 악재가 있다. SM C&C·키이스트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걸림돌이다. 배당이 들쭉날쭉한 것도 약점이다.

그러나 올 1분기에 매출의 핵심 NCT의 앨범 발매와 기존 중심 그룹이었던 엑소의 컴백이라는 호재가 있다. 또 에스엠 주요 주주 중 한 곳인 중국 텐센트(9.7%)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자회사를 운용 중이어서 에스엠의 중국 매출 상향 기대감도 남아 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출 1조클럽이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오 비중 높은 코스닥150, 코스피와 함께 투자를
코스닥 개별 종목 투자는 위험천만하다는 지적이 많다. 코스피 200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코스닥 150곳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이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ETF는 ‘KODEX 코스닥150’이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데다 시총도 1조9000억원대로 유동성 리스크가 낮다.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크지 않아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ETF를 매도할 위험이 작다는 것이다.
코스피에 투자하는 KODEX 200의 경우 1등 업종이 IT(43.4%)다. 반면 코스닥150은 바이오(40.8%) 비중이 가장 높다. 코스피 내 바이오 비중은 고작 3.5%. AI 시대에 IT주의 실적 상승은 어느 정도 담보돼 있지만 바이오 업종은 실적과 주가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바이오·제약 관련주는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삼천당제약·HLB·코오롱티슈진·펩트론·리가켐바이오 등 7곳이나 된다. 다만 이들은 모두 실적 대비 고평가돼 있다. 앞서 시총이 높은 종목 중에서 실적 턴어라운드와 시장 평균 대비 저평가(PER 기준)된 상장사 6곳 중에 바이오가 없는 이유다.

그나마 알테오젠이 올해 예상 실적 대비 PER이 66배 수준으로 100배 밑이나 나머지 흑자 상장사들은 모두 100배가 넘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4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적자 기업은 PER 추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대박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 ETF는 단기 변동성이 코스피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업종별 비중만 봤을 땐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호 투자 보완재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지수 ETF에 투자할 경우 업종이 겹치지 않아 분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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