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흔들리는 삼성페이… 지원사격 나선 삼성카드

30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부터 삼성월렛 특화 카드 '삼성페이카드'의 결제 혜택을 확대 적용했다. 기존 삼성페이카드로 결제할 경우 제공하던 국내 온라인 가맹점 1.5% 결제일 할인에서 ▲국내 온라인 2% ▲삼성월렛 교통카드(이즐 후불) 2% ▲삼성월렛 선물하기 3% 할인으로 구조를 개편했다.
삼성페이카드는 현재 삼성월렛 앱에서만 발급 가능한 전용 카드 상품이다. 연회비는 1만5000원 수준으로 삼성월렛 이용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플랫폼 연계 카드로 꼽힌다. 기존 결제일 할인 혜택에 더해 후불 교통카드와 삼성월렛 선물하기 결제에도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서 월렛 내 활용 범위를 넓혔다. 삼성월렛 선물하기는 모바일 쿠폰을 관리·사용할 수 있는 삼성월렛 앱 내 서비스다.
이번 혜택 개편은 삼성월렛 내 이용 빈도를 높여 이용자를 묶어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제와 교통, 쿠폰 관리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묶어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이는 삼성전자 내부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월렛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핵심 전자금융 플랫폼이다. 기존 삼성페이 명칭을 사용하다가 2024년 3월 모바일 신분증과 디지털 키 등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삼성월렛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삼성전자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삼성월렛 이용자 이탈이 확대될 경우 삼성의 결제 생태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해 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카드가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전자지급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25.8%였던 휴대폰 제조사 기반 간편결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3.9%로 떨어졌다. 한은이 집계하는 휴대폰 제조사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포함된다. 전체 시장 영향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애플페이 확산 가능성을 감안하면 삼성월렛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 비중은 51%에서 55%로 확대됐다.
최근 토스와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를 앞세워 결제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나의 단말기로 카드 결제와 QR, NFC, 현금 결제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결제 기능에 가맹점 관리와 마케팅, 예약, 포인트 적립 시스템까지 연동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가맹점도 결제와 고객 관리 기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편익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는 지난해 9월 정식 출시된 얼굴 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오프라인 가맹점도 약 24만곳까지 늘어나 편의점과 카페, 식당 등 회전율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불과 5개월 만에 결제 구조를 흔들고 있다.
네이버페이 역시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커넥트를 앞세워 결제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시 네이버플레이스와 연동돼 가맹점 마케팅과 예약, 포인트 적립, 리뷰 관리 기능까지 함께 제공하면서 소비자 편익을 높였다.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익숙한 네이버페이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고, 가맹점은 고객 유입과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애플페이 도입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점도 삼성카드에는 부담 요인이다. 신한카드는 빠르면 올해 1분기 중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 중이며, KB국민카드 역시 전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전용 혜택 카드가 본격 출시될 경우 프리미엄 고객층을 중심으로 결제 시장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이폰 이용자 비중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삼성페이 기반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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