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심히 공히 필히 → 매우 모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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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땐 잘 안 쓰지만 글을 쓸 땐 버릇처럼 쓰는 낱말이 있다.
한 글자 한자(漢字)에다 '히'를 붙인 것들도 그런 예다.
A와 B는 공히 성공했다, C와 D는 공히 강성이다, E 문제와 F 문제를 공히 다뤄라, 남녀 공히 이룰 수 있다, 부부 공히 가봐야 한다.
필히 해결돼야 한다, 필히 경찰에 신고해야, 필히 참석하셔야 합니다, 필히 깨닫자, 필히 구비해야 할까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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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甚히) 공히(共히) 필히(必히)….
말을 할 땐 잘 안 쓰지만 글을 쓸 땐 버릇처럼 쓰는 낱말이 있다. 한 글자 한자(漢字)에다 '히'를 붙인 것들도 그런 예다. 언론 기사에서도 여전히 보이는데, 더 쉽게 읽히는 말은 없을까?
먼저 심할 심(甚)에 히를 붙인 '심히'를 보자. 심히 유감, 심히 의문, 심히 부당하다, 심히 우려된다, 심히 염려스럽다 하는 표현이 잡힌다. '심히' 자리에 '매우'를 놓자. 매우 유감, 매우 의문, 매우 부당하다, 매우 우려된다, 매우 염려스럽다. 그대로 말이 되고 뜻도 잘 산다. '몹시'는 어떨까? 몹시 유감, 몹시 의문, 몹시 부당하다, 몹시 우려된다. 몹시 염려스럽다. 역시 괜찮다.
![[2001년 당시 문화관광부 편찬] 파일 제목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yonhap/20260202055627455oidk.jpg)
함께 공(共)에 히가 붙은 '공히'도 문제다. A와 B는 공히 성공했다, C와 D는 공히 강성이다, E 문제와 F 문제를 공히 다뤄라, 남녀 공히 이룰 수 있다, 부부 공히 가봐야 한다. 공히는 곧 '모두'다. 모두 성공했다, 모두 강성이다, 모두 다뤄라, 모두 이룰 수 있다, 모두 가봐야 한다, 하는 것이 더 쉽다. 이들 문장에선 '모두' 말고 '둘 다'나 '다'를 써도 된다.
반드시 필(必)을 쓰는 '필히'도 자주 보인다. 필히 해결돼야 한다, 필히 경찰에 신고해야, 필히 참석하셔야 합니다, 필히 깨닫자, 필히 구비해야 할까 하는 식이다. 이것도 한 글자 덜 써 '꼭'으로 하거나 한 글자 더 써 '반드시'로 바꾸는 것이 더 나은 소통을 위한 바른 선택 아닐지. 오래전엔 '이미'라고 하면 될 것을 '기히'(旣히)라고도 했다. 이 말은 거의 사라진 듯하다. 부디, 심히 공히 필히도 기히의 운명과 같기를….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이오덕, 『우리말을 죽이는 일본말 뿌리 뽑기』, 도서출판 고인돌, 2019
2. 이오덕, 『우리말을 죽이는 한자말 뿌리 뽑기』, 도서출판 고인돌, 2019
3.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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