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현지 명예훼손 사건을 왜 경찰 반부패수사대가 맡나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과거 ‘성남시의회 난입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는 등의 이유로 친명(親明) 조직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이 오는 27일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라 김 실장이 원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이 불가한데 아직까지 그런 의사를 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총장은 김 실장이 ‘성남시민모임’ 사무국장이던 2004년 3월 25일 당시 변호사였던 이재명 대통령 등과 함께 성남시의회에 난입해 시 공무원 등을 밀치거나 소리 지르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작년 10월 20일 공개했다. 이 사건으로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자 이 대통령 친위 조직인 더민주경기혁신회의는 10월 27일 김 실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총장을 경기 분당경찰서에 고발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고발 사흘 만에 이 총장 사건을 분당경찰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첩했다고 한다. 경기남부경찰청 훈령에는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뇌물·직권남용 등 부정부패 범죄나 선거 범죄, 집회·시위법 위반 범죄 등을 수사한다고 돼 있다. 명예훼손 혐의는 통상 일선 경찰서 수사과에서 담당하는데, 이 총장 사건은 특별히 상급 기관으로 넘겨 특별·공안 수사 부서에 배당했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령에 따르면, 시·도경찰청장이 지정하는 중요 범죄 사건 등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할 수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말 이 총장에게 27일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고 한다. 한 법조인은 “경찰이 이 사건에 유독 수사 의지가 강하다든지, 정권 차원의 하명(下命) 수사 지시가 있다든지 둘 중 하나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지난달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김 실장에게 인사를 건넸더니 “우리 만난 적 없지 않나요?” “좀 알고 말씀하시죠”라며 면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지난달 3일 페이스북에서 “신년 인사회 자리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것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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