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몸값이나 자존심 내려놔야” ‘강제 은퇴’ 강정호의 안타까움, 이번 주 거취 결정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이 2026년 시즌에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한창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몸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있다. 경력 세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신청했으나 아직도 미계약 상태인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 그 시련의 주인공이다.
손아섭은 2025년 시즌 뒤 FA 자격을 신청했다. 올해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분명히 떨어지고 있는 득점 생산력, 그리고 7억5000만 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보상금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과감하게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협상이 쉬이 풀리지 않는다. 보상금과 수비 포지션 문제로 타 구단의 관심이 시들한 상태에서 원 소속 구단인 한화와 협상도 쉽게 물꼬를 트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오프시즌이 시작하자마자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손아섭의 대안을 찾은 상황이다. 이 순간부터 손아섭과 계약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는 전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후 김범수(KIA)와 FA 계약,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 등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손아섭과 구체적인 협상을 뒤로 미뤘고, 미뤄진 협상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끝내 2월로 온 상황이다.
한화도 손아섭 이슈를 계속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손아섭의 거취 폭을 넓혀주기 위해 몇 차례 양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아섭은 현재 보상금 규모가 가장 문제다. 앞으로 몇 년을 더 활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손아섭에 7억5000만 원을 일시불로 주기에는 타 구단의 부담이 크다. 이에 한화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보상금 규모를 낮춰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단 FA 계약을 하면 FA 보상 규정이 사라진다. 한화는 7억5000만 원보다 낮은 보상금을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받으면 된다. 한화는 이 현금 트레이드 규모를 계속해서 낮춰가며 매수자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미 상당 부분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가 많이 양보를 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그럼에도 추격 매수가 확 붙지는 않는다. 대다수 구단들은 “손아섭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화는 손아섭의 길을 터준 상황이다. 현재 한화에 가장 좋은 것은 손아섭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 일정 부분의 현금을 주고 영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가 손아섭을 반드시 필요한 전력으로 생각한다면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은 배제하고 협상에 집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문을 열어놨다는 자체로 한화의 스탠스를 대략적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트레이드가 안 된다면 단년 계약밖에는 답이 없다. 업계에서는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1년 1억 원 안팎의 협상 타결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답답한 상황이 계속 흘러가는 가운데, 현재 미국에서 아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호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스스로의 뜻과 무관하게 음주운전 이슈로 강제 은퇴 절차를 밟은 개인적 시련을 가지고 있는 강정호는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강정호_King Kang)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손아섭이 이적이 쉽지 않으며, 자존심을 내려놓은 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단 계약을 하고 훗날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시선이다.
2024년 손아섭의 타격을 봐주기도 했던 강정호는 팬들의 관련 질문에 “굉장히 요즘 이슈다. 과연 아섭이가 왜 이렇게 됐나, 이것부터 알아야 한다”고 입을 열면서 “아섭이 같은 경우는 지금 내가 기사를 봤을 때는 한화에서 마지막 오퍼를 했다고 한다. 이게 어쩔 수가 없다. 시합을 뛰려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자리가 없을 수 있지만 누군가 또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강정호는 “기회가 왔을 때 본인이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를 손아섭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나서 시즌이 끝난 다음에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다른 팀으로 가기에는 전년 연봉 150%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근데 이런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 아섭이를 주전으로 쓰려고 하는 구단이 많이 없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지적했다.
손아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강정호는 “일단 1년 계약을 단기로 받아들이고, 분명히 누군가 다치거나 트레이드되거나 기회는 온다. 최다 안타 1위이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지만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면서 “이게 팀의 프랜차이즈가 아닌 선수다 보니 좀 이런 것도 없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 조금 아깝다. 손아섭처럼 에너지 있는 선수들이 있으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다. 아섭이는 본인의 루틴과 관리를 잘한다. 탄수화물도 많이 안 먹고, 콜라도 많이 안 먹고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어린 선수들이 배울 수 있는 게 굉장히 많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 여기서 은퇴를 하는 것보다는 1년을 더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으로 나가던 손아섭이 주전으로 보장된 사실이 없다. 몸값이나 자존심을 내려놓는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냉정하게 짚으면서 “주전으로 나가다가 못 나가면 설움이 있기는 있다. 그런데 할 수 있을 때 이겨내야 한다. 은퇴라고 말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과연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안타깝지만 할 수 있을 때 더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고, 마지막 1년은 안 되더라도 본인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실제 아무리 전력이 잘 세팅이 된 팀이라고 해도 시즌에 들어가면 부상 및 부진 변수가 항상 생긴다. 그래서 선수층의 힘이 중요하다. 손아섭이 주전 구도에서 배제되더라도, 설사 1군 엔트리에서 개막을 시작하지 못하더라도 결국 이 선수가 필요한 시점이 시즌 중 반드시 한 번은 찾아온다는 강정호의 시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 다시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시즌 뒤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에서 연봉 계약에 임할 수도 있다. 나이가 마흔에 다다른 선수라 그렇게 현역을 계속 이어 가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다.
실제 2024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시장의 찬바람을 실감한 하주석(한화)도 결국 1년 1억1000만 원에 단년 계약을 했다. 1군 캠프에 가지도 못했고, 개막 당시 주목받는 선수도 아니었지만 팀 내야수들의 부진을 틈타 1군에 올라왔다. 이후 자신의 갈고 닦은 능력을 보여주며 결국 주전으로 시즌을 마쳐 올해 연봉도 꽤 많이 올랐다.
한화와 손아섭 측이 최근 만남의 빈도를 높여가며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가능할지는 이번 주에는 결판이 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한화의 요구 조건이 많이 낮아져 이제는 더 낮추기도 어려워진 판국이고, 그 조건도 타 구단들이 받지 않는다면 결국 1년 계약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