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인수’ 업스테이지, IPO 카운트다운[The SIGNAL]

신연수 기자 2026. 2.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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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AI 모델 선정되며 기술력 인정받아
실적 턴어라운드·글로벌 성과·비용 효율화 ‘관건’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국가대표 AI 1차 평가 통과에 힘입어 첫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사진은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업스테이지 BI. / 사진=업스테이지.

|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 업스테이지(대표 김성훈)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네이버 클로바 출신 핵심 개발진인 김성훈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2020년 창업한 대형 언어 모델(LLM)과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청구를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인 약 1조원 수준이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8월 아마존과 AMD가 참여한 620억원 규모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며 7400억원 규모의 몸값(포스트 머니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포스트 머니 밸류에이션은 투자금이 들어온 뒤의 기준 가치를 의미한다.

특히 앤트로픽 외 생성형 AI 기업에 투자한 사례가 없는 아마존과 AMD의 투자 참여가 주목받았다. 또한 최근 3000억원 이상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이 약 1000억원을 베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리바바 등 글로벌 큰손들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흑자 전환, AWS·AMD 협업 성과 '숙제'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성과는 IPO 최대 과제로 꼽힌다. 

업스테이지의 매출액은 2023년 46억원에서 2024년 138억원으로 200% 급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 189억원에서 2024년 40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순손실은 2023년 182억원, 2024년 363억원이다. 

GPU(그래픽 처리 장치) 등 인프라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스테이지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LLM을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GPU 사용이 늘었고, 관련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즉, 흑자 달성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지급수수료(GPU 등 인프라 비용) 효율화는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AWS와 AMD의 협업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도 관건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솔라가 전 세계 기업에 판매되고 AMD의 하드웨어 인프라 위에서 효율성을 입증한다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에 걸맞은 높은 멀티플(배수)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2023년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LLM을 개발하면서 GPU를 많이 확보했다"며 "개발이 진행될수록 GPU와 클라우드 사용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개발 단계상 비용 증가는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유동성, 탄탄한 재무구조

업스테이지는 성공적인 투자 유치로 유동성이 풍부하다. 2024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935억원, 유동자산이 885억원으로 전체의 94.7%를 차지했다.

아울러 현금및현금성자산(122억원)과 단기금융상품(651억원)을 합해 총 773억원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데,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위한 성공적 대규모 유상증자(전환우선주 발행)에 따른 결과다.

부채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205억원, 자본총계는 누적결손금이 630억원으로 2023년(267억원) 대비 136% 늘어났음에도 73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8% 수준이다.

다만 상장 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과 관련해 물량 부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털 다음(Daum) 인수로 사업 확장

업스테이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 인수를 목전에 뒀다. 확실한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단숨에 몸값을 키울 수 있는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업스테이지와 다음 운영사 에이엑스지(AXZ) 모회사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거래가 최종 타결되면 업스테이지는 AI 솔루션 개발 회사에서 AI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 뉴스와 다음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축적된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와 31년간 사용자들이 쌓아온 검색 로그를 보유한 다음은 천군만마다.

회사의 AI 솔루션 솔라가 다음의 양질의 콘텐츠를 학습하면, 단순 단어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지식 체계를 완벽히 이해하는 진정한 국산 AI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사용자별 맞춤형 AI 비서를 포털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다음의 사용자 행태 정보를 익명화해 정밀하게 학습시킬 고도화된 파이프라인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가 참여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백만명의 실사용자가 매일 접속하는 환경에서 자신들의 AI 모델을 검증하고 개선하는 과정은 기술력만 가진 스타트업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IPO 추진 시 몸값을 올릴 수 있는 승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히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넘어 '국민 포털'을 운영하며 실시간 데이터를 흡수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어서다. 다음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실적 개선 등 재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스테이지 주요 재무사항. / 자료=금융감독원, 표=신연수 기자.

◆글로벌 시장이 인정한 기술력

업스테이지는 최근 과기정통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개별 벤치마크 평가에서 10점 만점 중 10점으로 LG AI 연구원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솔라 오픈'은 매개변수 1000억개(100B)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규모는 작지만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중국의 최신 모델 '딥시크 R1' 대비 사이즈는 15%에 불과하지만 한국어(110%), 영어(103%), 일본어(106%) 등 3개 국어 주요 벤치마크에서 더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어 지식과 문화 이해도 측면에서는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국산 AI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에 힘입어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 AI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등재됐다.

글로벌 시장도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AI 모델 '솔라'는 국내 거대 언어 모델(LLM)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성능 평가에서 프런티어급 모델로 선정됐고, 가장 최신 모델인 '솔라 프로 2'는 AI 모델 평가 업체 아피티셜 애널리시스 평가지표에서 오픈AI, 구글 등과 함께 10대 프런티어 모델로 꼽히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례적으로 해당 결과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며 견제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겨 이목을 끌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한 업스테이지가 국내 대표 AI 상장사로 안착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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