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AI칩 노리던 UAE, 트럼프일가 회사 주식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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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나흘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측이 트럼프 일가의 신생 암호화폐 회사 지분의 절반을 5억달러(약 7천26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UAE 왕족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후원하는 투자회사 '아리암 인베스트1'이 지난해 1월 16일께 트럼프 가족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의 지분 49%를 인수했다고 전했습니다.
거래를 주도한 타흐눈은 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기업인 G42의 설립자로, 미국에 첨단 AI 칩 수출 통제 완화를 요구했던 인물입니다.
UAE 대통령의 동생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이고 UAE 최대 국부펀드 책임자를 겸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 중 한명으로 꼽힙니다.
WSJ은 "외국 정부 관료가 차기 미국 대통령 회사 지분을 대량으로 인수한 거래는 미국 정치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타흐눈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의 AI 칩을 확보하려고 애썼으나, G42가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때문에 목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AI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달 뒤 UAE에 매년 50만개의 첨단 AI 칩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타흐눈의 G42는 해당 물량의 5분의 1을 배정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WSJ은 "이 협정은 UAE 통치 가문에게는 대단한 성취로 여겨졌다"면서, 다만 미국의 일반 국민은 타흐눈이 WLF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WLF의 대변인은 아리암 인베스트1의 투자에 대해 "회사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WLF의 공동설립자로 미국 정부에서 중동 특사로 활동하는 스티브 윗코프는 지분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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