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도중 손 떠는 모습 중계 카메라에 잡혔던 ‘157km 광속구’ 롯데 윤성빈, 즉전감으로 1군 스캠 가다

김하진 기자 2026. 2. 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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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스프링캠프를 치르기도 전부터 불펜에 고민이 생겼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교통사고의 여파로 늑골 부상을 입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필승조 최준용도 늑골 연골 염좌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몸 상태가 괜찮아지면 이후에라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함께 완주하지 못한다는 점은 불안감을 키운다.

하지만 절망하기에는 이르다. 롯데에는 새 시즌 기대감을 키우는 투수가 있다. 오랜 시간 ‘아픈 손가락’이었던 윤성빈(27·롯데)이 다음 시즌에는 필승조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타이난으로 떠나기 전 “윤성빈은 지금 필승조로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오랜만에 시즌 초반 전력 구상에 이름을 올렸다. 윤성빈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2023시즌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윤성빈은 직전 시즌에 보여준 건 없었지만 가능성만으로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캠프 합류는 의미가 다르다. 그동안 미완의 대기로만 분류됐던 윤성빈이 즉시 전력에 포함된 것이다.

윤성빈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8년 18경기 2승5패 평균자책 6.39를 기록 한 이후 좀처럼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후 1군 기록은 2019년 1경기, 2021년 1경기, 2024년 1경기 뿐이었다. 부상도 잦았고 1군에서 어쩌다 기회를 받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가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150㎞ 중반대의 공을 뿌리며 좋은 성적을 냈고 결국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열었다.

모처럼 오른 1군 무대에서 윤성빈은 아쉬움을 남겼다. 5월20일 LG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윤성빈은 최고 157㎞의 직구를 앞세워 아웃카운트 두개까지 잘 잡아놓고 갑자기 흔들렸다. 투구 도중 손이 덜덜 떨리는 모습이 포착해 안쓰러움까지 자아냈다. 그리고 윤성빈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중순이 되어서야 다시 올라온 윤성빈은 이전 경기의 기억을 지웠다. 6월 4경기에서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아간 윤성빈은 후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용됐다. 후반기 26경기에서 23.1이닝 14실점 평균자책 5.40을 기록했다. 기복이 있지만 시속 160㎞에 가까운, 팀 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31경기를 소화한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김 감독도 지난해의 경험을 높이 샀다. 그는 “큰 변수가 없으면 좀 더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다”고 했다.

롯데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를 1년 계약으로 잔류시켰을뿐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기존 자원들을 더 발전시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4.75로 10개 구단 중 8위, 불펜 평균자책은 4.65로 8위에 머물렀다. 수치 자체는 좋지 않지만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발굴한 데 의의를 뒀다. 특히 몇 년 간 기대를 해 왔던 윤성빈이 다시 전력에 합류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 좌완 홍민기, 우완 이민석 등 빠른 볼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늘어난 가운데 윤성빈을 통해 팀의 오랜 고민이었던 강속구 투수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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