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자그레브 직항, 7~10월 운영…올여름 크로아티아행 ‘골든타임’

강석봉 기자 2026. 2. 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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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출발하는 직항 vs. 매력적인 경유지 ‘1석2조’ 여행…‘투트랙’ 전략

직항 열린 크로아티아

7월부터 10월까지 티웨이항공이 인천-자그레브 직항을 운영한다. 유럽이 지중해와 만나는 발칸의 서쪽 창, 천 개의 섬과 천 년의 이야기를 품은 크로아티아가 한국 여행자에게 성큼 다가왔다. 편도 50만 원 선에 판매 중이며, 11시간이면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한다.

2026년 7월부터 재운항하는 티웨이항공 인천-자그레브 직항. 사진제공|티웨이항공)

유럽 문화+자연 둘 다 즐기는 ‘두 도시 여행’

직항편이 없는 기간이나 이스탄불, 빈 등 고색창연한 문명과 예술이 살아있는 유럽의 다른 도시를 경유해 크로아티아의 대자연을 연중 만끽하는 방법도 있다. 크로아티아관광청이 제안하는 ‘투트랙’ 접근법을 소개한다.

크로아티아관광청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čić) 한국 지사장은 “한국과 크로아티아를 잇는 다양한 항로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경유지가 많을 뿐 아니라 직항 운항도 재개되어 그 어느 때보다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자그레브 성 마르코 성당의 모자이크 지붕.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11시간 만에 자그레브, 주말 내내 ‘황금 루트’ 만끽

티웨이항공이 올여름 인천-자그레브 직항을 재개한다. 7월 2일부터 10월 24일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운항하며, 1월 26일부터 티웨이 홈페이지나 여행사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비타민 Sea’를 섭취해야 하는 이들에게 직항편은 최선의 선택이다. 금요일 저녁 퇴근 후 공항으로 직행해 토요일 아침 자그레브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시간이 빠듯한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아드리아해 해변을 만끽하려면 자그레브에서 출발해 플리트비체 호수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달려보자.

매력적인 경유지 찍고 ‘1석 2조’ 여행

직항이 운항하지 않는 요일이나 보다 여유로운 일정을 원한다면 허브 공항 경유편을 노려보자. 터키항공은 이스탄불을 거쳐 자그레브, 두브로브니크(Dubrovnik), 스플리트(Split)로 매일 운항한다. 주말 예식을 마치고 당일 밤 출발해야 하는 신혼부부나, 이국적인 경유지를 겸사겸사 여행할 수 있어 ‘오히려 좋다’. 성수기 기준 왕복 항공권은 150만~180만 원 선이다.

루프트한자를 타면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을 거쳐갈 수 있다. 경유 시간을 활용해 독일 도심 관광을 즐기거나, 공항 라운지에서 여유를 만끽해도 좋다. 폴란드항공은 바르샤바를, 오스트리아항공은 빈을 경유한다. 중동 럭셔리 노선을 선호한다면 에미레이트나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나 도하에서 1박 스톱오버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이스탄불, 두바이 등 경유지 고객에게 1박 호텔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니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본다. 긴 여정에 앞서 고삐를 서서히 놓듯, 비행 피로를 풀어가면서 두 나라를 한 일정에 경험하는 지혜로운 전략이다.

크로아티아 허브 도시 여행팁

크로아티아 여행은 성격이 뚜렷한 세 개의 허브 도시를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그레브는 중부유럽 감성이 살아있는 문화 수도, 두브로브니크는 중세 성벽 도시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드리아해의 진주, 스플리트는 로마 유적 위에 현대 생활이 펼쳐지는 활기찬 항구 도시다.

각 도시에서 차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인근 여행지로 퍼져나가는 방사형 일정을 짜면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면서도 크로아티아의 다채로운 매력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세 도시는 지리적으로도, 분위기상으로도 겹치지 않아 각각의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주요 허브 도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여행지를 소개한다.

자그레브 중심가. 사진제공|CNTB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수도, 자그레브

크로아티아의 심장 자그레브는 중세 건축물과 현대적 카페 문화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구시가지 상부 지역 성 마르코 성당(Crkva svetog Marka)의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 지붕에는 크로아티아 국장과 자그레브 시 문장이 새겨져 있어 도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세월이 만든 은은한 주황색 지붕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다.

‘실연 박물관’의 입구. 사진제공|CNTB

‘실연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박물관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 기증받은 이별의 기념품을 든 물건들이 각자의 사연과 함께 전시된다.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곳이라 연인들과 신혼부부에게 인기다.=

돌라츠 시장(Dolac Market)에서는 신선한 현지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구경하며 자그레브 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요정의 숲’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사진제공|CNTB

(+)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자그레브에서 남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플리트비체(Plitvice)가 있다. 에메랄드빛 16개 호수가 계단식으로 이어지며 90여 개의 폭포를 만드는 이곳은 ‘요정의 숲’이라 불린다. 나무 산책로를 따라 걷는 5~8시간 코스는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5~6월은 수량이 풍부해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9~10월은 단풍이 물든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입장권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방수 재킷과 편한 운동화는 필수다.

두브로브니크 성벽에서 바라본 구시가지와 아드리아해. 사진제공|CNTB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는 중세 성벽 도시의 완벽한 보존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2km에 달하는 고대 성벽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숨이 멎을 듯 장엄한 경험이다. 한쪽으로는 주황빛 지붕이 빼곡한 구시가지가, 다른 한쪽으로는 짙푸른 아드리아해가 펼쳐진다. 성벽 입장료는 35유로(약 5만4000원)로 저렴하지 않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스르지 산(Mount Srđ) 정상 전망대에서는 두브로브니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로 5분이면 오르지만, 체력에 자신 있다면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구시가지 중심부 플라차 거리(Stradun)의 대리석 바닥은 수백 년간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으로 매끈하게 닦였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엘라피티 제도의 청록빛 바다에서 즐기는 데이 크루즈. 사진제공|CNTB

(+) 엘라피티 제도 데이 크루즈

두브로브니크에서 보트로 출발하는 엘라피티 제도(Elaphiti Islands)는 신혼부부와 연인들에게 추천하는 로맨틱 여행지다. 코로출라(Koločep), 로푸드(Lopud), 시판(Šipan) 세 섬을 도는 데이 크루즈가 인기다. 청록빛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한적한 해변에서 여유를 만끽한 뒤 현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두브로브니크 구항에서 아침 9~10시에 출발해 오후 5~6시에 돌아오는 일정이 일반적이다. 선상에서 제공되는 점심 식사와 무제한 음료도 포함된다.

1,700년 된 로마 유적 스플리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복원도. 사진제공|CNTB

살아있는 로마 유적,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 스플리트의 중심에는 4세기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거주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궁전이 있다. 지금까지도 1700년 된 궁전 내부에 주민들이 실제로 살고 있으며, 카페와 레스토랑, 부티크가 들어서 있다. 시간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과거와 현재가 가장 밀접하게 맞닿은 공간이다. 궁전 지하는 원형이 잘 보존된 로마 시대 복도와 홀로 이루어져 있으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스플리트의 해안가 리바 산책로. 사진제공|CNTB

해안가 리바 산책로(Riva Promenade)에서는 야자수 그늘 아래 커피를 마시며 지중해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현지인들이 오후 4~5시쯤 이곳에 모여 담소를 나누니 ‘포말로(Pomalo, 천천히 여유롭게)!’라고 인사하며 커피 한잔을 들고 슬쩍 말을 걸어 봐도 좋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트로기르 구시가지 전경. 사진제공|CNTB

(+) 중세 모습 그대로, 트로기르

스플리트에서 서쪽으로 30분 거리의 트로기르(Trogir)는 중세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작은 섬 도시다. 13세기부터 수백 년에 걸쳐 완성된 성 로렌스 대성당(Cathedral of St. Lawrence)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힌다. 입구의 아담과 이브 조각은 크로아티아 최고의 중세 조각 작품이다. 좁은 골목길을 거닐며 골동품 가게와 갤러리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스플리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다.

청록빛 아드리아해가 펼쳐지는 크로아티아 해변. 사진제공CNTB
실전 크로아티아 여행 가이드

언제 갈까?

찬란한 아드리아해가 주목적이라면 티웨이 직항이 운항하는 7~8월이 적기다. 수온이 25도까지 올라가 바다 수영하기도 완벽한 시기다. 다만 성수기라 호텔 가격이 비싸고 주요 관광지가 붐빈다.

크로아티아의 연말 축제 분위기 (사진제공|CNTB

쾌적한 날씨에 관광객도 상대적으로 적어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5~6월 또는 9~10월도 좋다. 물가가 저렴할 뿐 아니라, 각종 문화 축제가 이 시기에 집중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크로아티아의 삶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시기다.

11월~1월은 눈이 많이 오고 추운 계절이지만,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어드벤트 인 자그레브(Advent in Zagreb)’ 크리스마스 마켓은 진짜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성대한 축제다. šljivovica), 꿀을 넣은 메디차(medica), 허브를 넣은 트라바리차(travarica) 등 다양한 종류를 맛볼 수 있다. 술 좋아하는 한국인들과 비슷한 면모를 지닌 크로아티아인들의 겨울 축제는 여름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물가는 어느 정도?

크로아티아는 2023년부터 유로존에 가입해 유로(EUR)를 사용한다. 환전과 물가 계산이 한결 수월해졌다. 물가는 서유럽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두브로브니크 같은 인기 관광지는 예외다.

음식과 술이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마켓의 저녁 무렵. 사진제공|CNTB

카페 에스프레소 한 잔이 1.52유로(약 2300원), 현지 레스토랑 식사가 1015유로(약 1만5000원) 정도다. 맥주 한 잔은 23유로(약 3000원), 생수 1.5L는 1유로(약 1500원)면 살 수 있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레스토랑은 메인 요리가 20~30유로(약 3만 원)로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자그레브나 스플리트는 훨씬 합리적이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거나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을 이용하면 여행 경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2026년, 크로아티아로 가는 길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편리해졌다. 효율을 택할지, 여유를 택할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투명에 가까운 푸른색을 지닌 크로아티아의 바다. 사진제공|CNTB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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