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옆자리] 저는 000세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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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해찬 세대'입니다.
학번으로는 2002·2003학번,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1998~1999년에 고교 1학년이었던 1983·1984년생을 불렀던 '이해찬 세대' 말이죠.
이해찬 세대가 겪은 입시는 지금과 전혀 달랐습니다.
지금 마흔을 넘긴 이해찬 세대가 유난히 제도에 민감하고 구조를 먼저 읽으려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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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이재명 대통령이 추서한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세워져 있다. 2026.1.27 [사진공동취재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kado/20260202000132553brve.jpg)
저는 ‘이해찬 세대’입니다. 학번으로는 2002·2003학번,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1998~1999년에 고교 1학년이었던 1983·1984년생을 불렀던 ‘이해찬 세대’ 말이죠. 교육 개혁의 전환기를 통과했고, 정책의 결과를 가장 먼저 겪은 세대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출장 중 갑작스럽게 별세했다는 소식으로 이해찬이라는 이름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대통령 직선제를 거쳐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정치인. 그의 이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해찬은 정책으로 한 세대를 규정한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정치인의 이름이 곧바로 ‘세대’가 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죠.
이해찬 세대가 겪은 입시는 지금과 전혀 달랐습니다. 2002학년도 수시 전형 비율은 30%에 불과했고, 대부분의 학생에게 대학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수능이었습니다. ‘하나만 잘하면 대학 간다’는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들었던 말이었지만, 결국 현실에서 다수에게 허용된 선택지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언론은 우리를 향해 ‘단군 이래 최저 학력’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실제로 2002학번의 평균 수능 점수는 문과 98.2점, 이과 91.3점이 하락했습니다. 400점 만점 체제였고 수시·특별전형이 본격화되기 전이었던 만큼, 이 수치는 교육사적으로도 상징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몇십점이 떨어진 성적표 앞에서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느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직전 수능은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온 ‘물수능’이었습니다. 해마다 반복된 난이도 논란은 이후 6월·9월 모의평가 도입으로 이어졌고, 현재의 수능 체제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채 제도의 실험을 통과했습니다. 자율학습이 사라졌다가 돌아왔고, 수행평가를 처음 겪으며 규칙은 늘 사후적으로 설명됐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정책 하나가 개인의 진로와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지금 마흔을 넘긴 이해찬 세대가 유난히 제도에 민감하고 구조를 먼저 읽으려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이해찬의 정치 인생은 끝까지 논쟁적이었습니다. 강한 원칙과 책임의 정치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독주에 대한 비판도 공존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는 말이 아니라 정책으로 흔적을 남겼고, 그 정책은 한 세대의 사고방식이 됐습니다.
#이해찬 #옆자리 #정치인 #국무총리 #2003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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