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지역 10대들의 아이돌 데뷔 등용문 될까…SM과 YG 등 참가해 부산서 열린 K팝 오디션
지난달 24일 오후 부산 남구 경성대 예노소극장. 무대 뒤편 검은 커튼을 젖히고 들어온 앳된 10대 여학생 3명이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섰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노래 ‘배드 걸 굿 걸’이 흐르자 이내 환하게 웃으며 화려한 안무를 펼쳤다. 2분간의 공연 후에도 220석 규모의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지 않았다. 2, 3열에 앉은 심사위원만 무언가를 꼼꼼히 적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참가자 200여 팀의 무대가 이어졌다.

복도와 대기실은 오디션을 앞둔 참가자로 분주했다. 서로 옷매무새를 다듬어주거나 준비한 안무를 연습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친언니와 함께 그룹 투어스(TWS)의 노래 ‘오버드라이버’에 맞춰 무대를 준비했다는 김모 양(19)은 “데뷔 전문 학원에 다니면 오디션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겠으나 우리는 집에서 개인적으로 연습해 왔다”라며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경성대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안무가가 꿈이라는 고민성 씨(20)도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한꺼번에 많은 기획사가 모여 이런 대규모 오디션을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아이돌을 꿈꾸는 청년을 위해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성대는 오디션에 앞서 지난달 19~24일 ‘K-MEGA SONG FESTA(K-메가 송페스타)’를 교내에서 열었다. 수도권·해외의 유명 작곡가와 부산의 작곡가가 협업해 곡을 만드는 ‘송캠프’, 작사가·안무가·보컬 트레이너 등이 지망생을 지도하는 ‘케이팝 워크숍’, 전문가가 학생에게 케이팝 제작 노하우를 전하는 ‘마스터클래스’가 포함됐다. 피날레로 24일 오후 7시에 경서, 홍이삭 등의 싱어송라이터의 콘서트도 열렸다.
경성대가 이처럼 지역 케이팝 인재 양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 목표인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글로컬대학은 혁신계획을 세운 지방대 한 곳에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으로 경성대는 지난해 선정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역대급 실적’ 은행들, 최대 350% 성과급 잔치…金 단축 근무도
- 李, 또 ‘설탕부담금’…건보 재정 도움되지만 물가 자극 우려
- 밤사이 수도권 최대 10㎝ 폭설…월요일 출근길 비상
- 인간은 구경만…AI끼리 주인 뒷담화 내뱉는 SNS ‘몰트북’ 등장
- 0.24초의 기적…올림픽 직전 월드컵 우승 따낸 ‘배추 보이’ 이상호
- 김선호도 가족 법인 의혹? 소속사 “탈세 목적 아냐”
- 어묵탕에 막걸리병이?…태백산 눈축제서 노점 위생 논란
- 1·29 공급대책에 지자체 공개 반발…특별법 통과 분수령될 듯
- 李 “유치원생처럼 못 알아들어”…부동산 비판한 국힘에 한밤 반박
- 조국당 400억 부채설?…曺, 與에 “최소한의 격 갖춰라”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