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누가 뛰나] 3선 도전 나서는 유정복…여, 중량급 인사 다수 출마 저울질


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시장 후보군의 윤곽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각 정당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경쟁 구도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복수의 중량급 인사들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당내 조율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중앙당 혼란으로 지역 조직 정비가 늦어지면서, 사실상 현직인 유정복 시장 외에는 출마 의사를 드러내는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1일 기준, 민주당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건 김교흥(서구갑)·정일영(연수을) 국회의원 2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인천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상징인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의원은 원도심 재생과 균형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3선의 베테랑 의원답게 지역 사회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서구를 중심으로 한 기반 지역에서의 조직력도 탄탄한 편이다.
민주, 김교흥·정일영 공식 출마 선언
최대 변수 '전국구' 정치인 된 박찬대
박남춘·맹성규·허종식도 잠재후보군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그 이후, 출판기념회 등 구체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당내 분위기를 살피며 전략을 재정비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내 최대 변수는 박찬대 의원(연수갑)의 출마 여부다.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 의원은 당내는 물론 전국적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로 꼽힌다. 만약 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현재 거론되는 경선 구도는 전면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지난달, 김 의원이 박 의원의 지역구인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저서 '김교흥의 길'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은 박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김 의원이 박 의원과의 직접 대결을 피하기 위해, 박 의원의 출마 여부를 조율 중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박남춘 전 인천시장, 맹성규 의원(남동갑),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박 전 시장은 한때 시정을 이끌었던 경험과 행정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국힘 내 하마평에는 유정복 시장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장 정도가 오른다. 다만 사실상 유일하게 출마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시장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이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유 시장이 1심에서 벌금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공천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 재판 일정상 1심 선고가 지선 이전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자의 경우,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둔 이 사장이 유 시장과의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후자의 경우, 유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힘, 중앙당 혼란 조직 정비 지연
유시장 외 출마 의사 보이는 인물 無
사법리스크 약점 속 이학재 나설수도.
제3지대선 이기붕 개혁신당 잰걸음
유 시장은 3선 시장 도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해왔다. 하지만 최근 언론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앙정치에 대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과 연초에 집중해 착공식 및 준공식 등 시정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3지대에서는 이기붕 개혁신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일찍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인천 각지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당은 현재 당내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3월 중 후보 배출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중앙정치권에서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인천시장 후보를 별도로 배출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복수의 지역 정가 관계자는 "유 시장의 재판 결과와 각 당의 경선 일정에 따라 시장 선거 구도는 막판까지 유동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 시장의 1심 선고 시점이 언제가 될지, 그리고 박찬대 의원의 최종 결단이 어떻게 나올지가 선거판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박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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