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분양 전국 최대 오명 탈피… 46개월 만에 ‘5000가구대’ 진입
신규 분양 0건, 인·허가 17호
준공 후 미분양 1위도 벗어나
수요 회복 아닌 ‘공급 절벽’에
일시적 효과… 활기는 미지수

대구의 부동산 시장을 옥죄던 '미분양의 늪'이 얕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17개월 연속 1만 가구를 웃돌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3년 10개월 만에 5000가구대로 떨어진 것은 물론 1년 넘게 이어져 온 '악성 미분양 전국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도 뗐기 때문이다.
1일 국토교통부의 '2025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5962가구로 전달 7218가구보다 1256가구(17.4%)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월(4561가구) 이후 46개월 만에 5000가구 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대구는 2023년 2월 미분양 아파트 수가 1만3987가구로 2010년 11월(1만4505가구) 이후 12년 5개월 만에 1만4000가구에 육박하는 등 2022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7개월 연속 1만 가구대를 기록하며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다.
대구의 구·군별 미분양 물량은 달서구가 1438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북구(1079가구), 동구(838가구), 서구(737가구), 수성구(686가구), 남구(668가구), 중구(472), 달성군(44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질적 문제였던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3010가구로 전월(3719가구)보다 709가구 줄면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구는 13개월 간 이어온 전국 준공 후 미분양 1위 자리를 경북(3286가구), 2위는 경남(3207가구)에 각각 넘겨줬다. 하지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2만8641가구)의 10.5%를 차지해 여전히 17개 시·도 중 세 번째 많은 수치다.
다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감소세가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절벽'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12월 대구의 공동주택 신규 분양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인·허가 물량 역시 17호에 그쳤기 때문이다. 시장에 풀리는 물량 자체가 씨가 마르면서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강제 다이어트'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한 전문가는 "공급 억제로 만든 지표의 호전이 실제 거래 활기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향후 금리 향방과 실질 구매력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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