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경 ‘문어발’ 가족 회사 최소 11곳…서울시 위탁운영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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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가족 회사'가 수의계약 형태로 서울시 사업을 여럿 따낸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김 전 시의원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과 재단이 최소 11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겨레가 1일 법인 등기부등본 등으로 확인한 결과를 보면, 김 전 시의원 또는 가족과 연관된 업체로는 지역 복지를 명분으로 설립된 재단 3곳과 부동산 시행사·시공사, 교육 컨설팅, 여론조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8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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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가족 회사’가 수의계약 형태로 서울시 사업을 여럿 따낸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김 전 시의원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과 재단이 최소 11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같은 주소지를 쓰거나 서로 자금을 빌려주며 ‘문어발식’으로 설립됐는데, 별다른 실적 없이도 서울시 관련 예산 사업에 참여했고 일부는 현재도 공공시설 위탁 등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이 시의회 권한을 활용해 예산을 끌어오는 통로로 삼기 위해 마구잡이로 법인을 설립했다는 의혹도 짙어진다.
한겨레가 1일 법인 등기부등본 등으로 확인한 결과를 보면, 김 전 시의원 또는 가족과 연관된 업체로는 지역 복지를 명분으로 설립된 재단 3곳과 부동산 시행사·시공사, 교육 컨설팅, 여론조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8곳이 있었다. 이들 업체는 주소지가 같거나 이사진 등이 겹쳐 사실상 김 전 시의원 쪽이 운영한 재단·기업으로 추정된다.
김 전 시의원의 남동생이 대표인 부동산 시행사 ㅁ사의 소재지는 경기 남양주로, ㅇ건설사, ㅈ여론조사 업체 등 4곳과 주소가 같았다. ㅇ교육업체와 재단 2곳은 김 전 시의원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와 동대문구 사무실에 주소를 뒀다. 업체 대부분에서 김 전 시의원의 남동생·여동생이 대표 또는 이사로 등재됐고, 김 전 시의원의 측근도 이사진으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김 전 시의원 쪽이 업체 수를 불린 배경에는 서울시 관련 사업으로 얻은 ‘종잣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의원 남동생의 부동산 시행사 ㅁ사는 2022~2023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지은 오피스텔 건물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매각해 282억원의 매출을 냈다. 매각 논의 당시 김 전 시의원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이었다. 이후 ㅁ사는 2024년 23억원을 출연해 사회복지법인 ㅁ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에는 김 전 시의원의 남동생이 과거 대표를 맡았던 ㅇ건설사가 6천만원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2023년 11월 설립된 비영리법인 재단 2곳(ㄷ재단, ㅂ협회)도 ㅁ사가 각각 20억원을 댔다. 이 재단들은 김 전 시의원이 정치인들을 차명으로 후원한 통로로 의심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경 전 시의원 쪽은 “ㄷ재단과 ㅂ협회는 설립 자체가 안 됐기 때문에 정치인 후원 통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시의원 쪽이 무더기로 업체를 세운 배경에는 서울시 위탁·용역 사업에 접근하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한겨레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별다른 실적이 없던 ㅁ재단은 지난해 4월 서울시 산하 중장년 일자리·복지 센터인 ‘50플러스센터’ 동대문 지점 위탁 사업을 맡았다. 지난해 7월에는 성동구의 노인복지관 위탁 사업도 따냈다. 이들 사업에는 올해 기준 각각 12억원, 5억7천만원의 예산이 편성됐고, 운영 기간은 각각 3년과 5년으로 현재도 ㅁ재단의 위탁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와 성동구 쪽은 한겨레에 “서울시와 자체 감사 결과에 따라 계약 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시의원 가족 관련 업체가 공공기관 입찰 때 혜택을 주는 ‘여성기업지원제도’를 악용한 정황도 발견됐다. ㅈ사는 김 전 시의원이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지난해 6월 서울공예박물관(서울시 문화본부 산하기관)의 4700만원짜리 교육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서울시는 ‘ㅈ사가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여성기업으로 인증받아 수의계약으로 낙찰받았다’고 설명했지만, ㅈ사는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사후관리 조사에 응하지 않아 지난해 12월 여성기업 지정이 취소됐다.
이에 대해 김경 전 시의원 쪽 관계자는 “(기관, 재단 운영에) 김경 전 시의원이 관여한 게 없다”고 밝혔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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