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1명에 재소자 70명… “교화는커녕 통제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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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들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수차례 보내요. 심지어 대통령 비서실에도 교도소 민원을 넣어요. 답변만 하다 다른 업무는 못 하죠."
지난달 29일 경기 화성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만난 교도관 A씨는 "교도소 과밀로 재소자 간 다툼이 늘어 이를 중재하기도 벅찬데, 일부는 민원을 넣어 교도관까지 압박하려 한다"며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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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1450명에 재소자는 1820명
수십명 나오는 운동시간 ‘전쟁터’
도구 쓰는 직업훈련 땐 긴장 고조
싸움 중재·악성민원 대응 시달려
지난달 29일 경기 화성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만난 교도관 A씨는 “교도소 과밀로 재소자 간 다툼이 늘어 이를 중재하기도 벅찬데, 일부는 민원을 넣어 교도관까지 압박하려 한다”며 토로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기자가 체험한 교도관 업무는 격무의 연속이었다. 잠시 앉아 있을 시간도 없었고 점심시간도 20분이 채 안 됐다. 재소자가 잠시 이동하더라도 교도관이 동행해야 하고 각종 불만사항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최저 영하 10도 정도의 날씨에 근무복과 지급된 외투만 걸친 채 다른 사동으로 건너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했다. 교도소 사동 틈을 파고드는 바람은 유독 매서웠다. 동행하던 교도관은 “그래도 지급된 외투가 따뜻하고 질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순찰을 돌며 재소자를 깨우던 교도관 B씨는 “작업장이 부족해진 상황을 이용해 시간만 보내려는 재소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일하는 습관을 배워야 할 텐데 출소 후 재범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교도관들은 치료감호소 등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자의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조치도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신질환자를 격리해 보호하는 방에는 벽을 여러 차례 치거나 긁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교도관 C씨는 “정신질환자는 자해 가능성이 있고 대화가 통하지 않아 교도관이 통제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교도관의 과도한 업무는 교도소 내 안전문제로도 이어진다.

고된 일과 와중에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찾아온다. B씨는 “처음에는 사람만 만나면 문제를 일으켜 만날 때마다 긴장하게 만드는 재소자가 있었다”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자 추운 겨울에 교도관이 고생한다고 얇은 수형복이라도 덮어주려는 모습을 보여 감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교도관 체험을 마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교정시설 환경개선과 현장 근무자의 처우 개선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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