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람이 빠져나가는 섬 제주...도민 효능감 느끼는 정책 절실
청년층을 포함해 제주 지역 인구가 계속해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전남 신안, 인천시 등 인구 유입에 성과를 거둔 타 지자체 사례를 참고해, 도민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도정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180도 달라진 제주 인구 유입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1년 간 순이동률이 -0.6%를 기록하며 광주(-1.0%) 다음으로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동률은 한 지역의 평균 인구(연앙인구) 수에서 전입·전출 등을 합한 이동자수를 나눠 백분율로 계산한 수치다.

제주도민들은 서울, 경기, 부산 순으로 전출했다. 특히 연령대 별로 순이동률을 살펴보면 제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20대는 경북(-3.9%)에 이어 전국에서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3.2%다.
시간 순으로 살펴보면 제주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2015년만 해도 제주는 순이동률이 2.3%를 기록했다. 그해 1만4000명이 제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 뒤로 점점 줄어들면서 2020년 순이동률 0.5%에 이어 2024년 -0.5%, 2025년 -0.6%로 수직 하락했다.
제주 빠져나가는 청년세대들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세대(19~39세)들의 '탈출' 또한 멈추지 않고 있다.
제주도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제주도 청년통계'를 보면, 전입에서 전출을 뺀 청년인구 순이동은 2023년 -1767명에서 2024년 -2400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제주지역 청년인구는 전체 인구의 22.9%(15만3608명)를 차지하는데, 현재 추세라면 2050년에는 14.6%(9만5165명)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 감소는 백약이 무효? 해법은 효능감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에 지속적인 인구 유출까지 더해진 제주도 문제는, 제주만의 것이 아니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결국 다른 지역의 대처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2025년 인구 순유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신안군(10.8%) ▲충북 괴산군(6.7%) ▲경북 영양군(5.8%) ▲경기 광명시(5.5%) ▲인천 중구(5.3%) 순이다.
전남 신안군은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금을 주민들이 연금으로 받는 일명 '햇빛·바람 연금'을 2021년부터 도입해 왔다. 또한 18세 이하 청소년들을 위한 햇빛아동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수익 배분으로 인한 이견 또한 나오지만, 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정책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인구 유입 효과와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효능감은 소규모 지자체 중심으로 진행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서도 확인된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인구감소지역 6개 군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주민들에게 매월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10개 지역은 벌써부터 인구 증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순유입 3위인 경북 영양군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선정된 지역이다.
물론, 혜택을 노린 주민등록 이전으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025년 순유입 2위를 기록한 충북 괴산군도 올해 초 민생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하면서 전입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도 있다. 다만 반대로 보면, 개개인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정책이어야 반응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인천시는 주택임대차 계약, 작업복 세탁, 임대주택, 택배, 아침밥, 문화활동, 해상 교통비 등 일상 분야에서 주민들이 적은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천원' 시리즈로 펼치고 있다. 덕분에 인천시는 꾸준한 인구 증가를 보이면서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지역 청년들이 제주도가 추진하는 청년 정책에 참여하는 비율이 5%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는 제주도정이 뼈아프게 인지해야 할 부분이다.
제주도 민선 8기는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비롯해 항공우주·에너지 등 신산업 도입, 15분 도시 조성, 맞춤형 공동주택 등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연금 제도를 도입하고, 노동자 세탁소를 도입하는 등 늦었지만 다른 지역 사례를 참고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고자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유입 정책을 추진하고, '기본사회' 개념까지 나아가는 분위기와 비교하면, 제주는 효능감을 주는 정책이 더 많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