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간 고치듯… 금개구리 잃고 생태계 고쳤다

정선아 2026. 2.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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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생태보전부담금 반환사업
4억5천만원 들였지만 서식 안해
미추홀구 맹꽁이 서식지도 허울뿐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해오름근린공원에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금개구리 서식지가 흰 눈이 쌓인 채 얼어붙어 있다. 2026.1.3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개발 사업으로 서식지를 잃은 동식물을 위한 생태환경을 새로 조성하는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이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이 완료된 구역에 복원하겠다고 한 서식지에서 동식물은 찾아볼 수 없고 공원 등 편의시설만 설치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구는 최근 논현고잔동 해오름근린공원 일대에 금개구리 서식지 복원사업을 마쳤다. 이 사업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남동구는 생태계보전부담금 4억5천만원을 들여 습지에 쌓인 퇴적물을 제거하고 식물을 심었으며 주민들을 위한 통행로와 전망대 등을 조성했다.

문제는 해오름근린공원 일대에는 금개구리가 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원 주변이 아파트로 둘러싸여 주변에 서식하는 금개구리도 없다. 남동구가 사업을 추진하기 전, 자체 조사한 결과 이 일대에는 금개구리가 살고 있지 않았다.

남동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곳에 금개구리가 살고 있었으나 외래종이 유입되고 서식지가 훼손돼 현재는 금개구리가 살고 있지 않다”며 “계양 테크노밸리 신도시 조성 사업지에 살고 있는 금개구리 등 다른 지역에 있는 금개구리를 데려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해오름근린공원에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금개구리 서식지가 흰 눈이 쌓인 채 얼어붙어 있다. 2026.1.3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은 자연환경을 훼손해 생물다양성 감소를 초래한 개발사업자가 환경부에 낸 ‘생태계보전부담금’을 활용해 생태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동식물 서식지를 마련하거나 방치된 나대지를 생태 공원으로 조성한 개발사업자는 납부한 부담금의 최대 50%를 돌려받을 수 있다.

미추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20년 생태계보전부담금 4억5천만원을 들여 미추홀구가 용현동 수인선 유휴부지에 맹꽁이의 새 서식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곳에 서식하는 맹꽁이는 없다. 도심 한가운데 서식지가 마련돼 있는 데다 비가 오지 않으면 서식지로 마련한 습지의 물이 말라 맹꽁이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이다.

미추홀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도심 속에 서식지를 조성하다 보니 주변 계곡 등으로부터 물이 유입되지 않아 비가 오지 않으면 습지가 말라 있다”며 “매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지만 맹꽁이가 이곳에 사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사업 취지와 무색하게 시민들을 위한 공원 시설 조성에 생태계보전부담금이 활용되고 있다”며 “사업 대상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복원하고자 하는 동식물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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