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결국 문 닫는 홈플러스 계산점
작년 회생 절차 이후 인천 첫 폐점
고객 “소비자와 약속 어겨 경영난”
인근 상가 임대가격 뚝·공실률 쑥
전문가 “추가 땐 경제 심각한 타격”

"아이고, 물건이 벌써 다 빠졌네."
지난 31일 오후 인천 계양구 홈플러스 계산점. 무빙워크를 타고 2층 매장에 올라선 시민들은 텅 빈 매대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저녁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로 붐비던 시간이었지만, 매장 안은 정리된 흔적만 남아 있었다. 이날은 홈플러스 계산점의 마지막 영업일이었다.
계산점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인천에서 문을 닫은 첫 점포다.
지난 12월 '자가점포 매각을 통한 운영자금 확보'를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지 약 한 달 만에 폐점은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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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바랜 빨간색 간판 아래에는 '2월1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는 현수막이 걸렸고, 출입구 옆에 있어야 할 카트 보관대는 이미 비워진 상태였다.
한때 의류, 뷰티 등 입점 업체들로 가득했던 1층부터 푸드코트가 있던 4층까지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장을 보러 왔다는 김모(58)씨는 "고기를 사러 왔는데 이미 물건을 다 정리했다며 출입을 막더라"며 "10년 넘게 거의 매일 찾던 곳인데 이렇게 사라지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 김종택(52)씨는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며 "자주 오던 매장이 없어져 마음이 허전하다"고 전했다. 김태수(66)씨는 "오늘까지 영업한다고 해놓고 매대가 텅 비었다"며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경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측은 입점 업체가 이전할 때까지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은 달랐다. 한 입점 업체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까지 나가라고 통보받았다"며 "사측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폐점 여파는 인근 상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계양·계산지역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98.0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고, 공실률은 9.9%로 2%p 넘게 상승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지역 상권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번 폐점은 전체적인 지역 상권과 상가 부동산 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추가 폐점이 있을 경우 인천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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