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개선” “부원 확보” 덕적고 야구부 딜레마
2024년부터 현재까지 부원 0명
향우회 등 후원 줄어 재정 악화
학교, 훈련 시설 등 확충 요청 중
교장 “팀 단위로 유치 가능성도”
시교육청 “수십억 지출 어렵다”

창단 6년 차를 맞은 옹진군 덕적고등학교 야구부가 올해 새 학기에도 '부원 0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열악한 시설과 부족한 지원 속에 학생들이 육지 학교로 떠나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1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덕적고 야구부는 올해도 신입 부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덕적면은 학령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로 덕적고 폐교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주민들은 2021년 9월 야구부를 창단, 학생 유입의 돌파구를 모색했다.
그러나 열악한 기반 시설이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 중이다. 덕적면에는 정식 야구장이 없어 학생들은 서포리 종합운동장 축구장을 빌려 훈련해야 했다. 기숙사 또한 마련되지 않아 초기 야구부는 후원금으로 호텔을 이용하다가 비용 부담 탓에 옛 옹진군 관사를 리모델링해 사용해왔다.
훈련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자 학생들은 점차 육지 학교로 전학을 선택했다. 야구부는 2024년 4월 25명에서 같은 해 8월 7명으로 줄었고, 팀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10월에는 전원이 떠나 사실상 공중분해 됐다.
인원 감소는 곧바로 운영비 부담 확대로 이어졌다. 고교 야구부는 감독·코치 인건비를 학생들이 분담하는 구조인데, 창단 초기 1인당 약 50만원이던 부담액은 막바지에는 200만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향우회·기업 후원금도 줄어 팀과 후원회 재정이 동시에 악화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이에 학교는 군과 인천시교육청에 야구장·기숙사 등 기반 시설 확충을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할 사회인 야구장 조성을 요청받았지만, 군비가 한정돼 있고 옹진군체육회 산하 사회인 야구팀조차 없는 상황에서 건립을 검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덕적고 야구부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학교·지자체·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으나, 섬 지역이라는 지정학적 한계로 학생 선호도가 낮은 것이 근본 문제"라며 "3년째 부원 모집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십억원이 드는 시설 확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임병용 덕적고 교장은 "아직 지원 의사를 밝힌 학생은 없지만, 특정 지도자를 따라 팀 단위 이동이 이뤄지는 사례도 있어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둘 수는 없다"며 "그러나 야구장과 기숙사 등 최소한의 기반 시설조차 없는 현실은 학생 유치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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