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인천이 정말로 부산을 제치려면

인천지역 인구 증가세가 가파르다. 그러면서 '제2도시'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을 낳는다. 인천과 부산 인구수 격차가 마침내 10만명대로 좁혀져 더 그렇다. 인구 면에서 2030년쯤 인천이 부산을 앞지르리라는 전망은 몇년 전 통계청에서 확인한 바 있다. 인천이 지역 경제 규모에서도 전국 2위 도시로 달려가도, 발전 걸림돌은 여전하다. '수도권 족쇄'와 '지방 우대 정책'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과 부산 인구수는 각각 305만1961명, 324만1600명에 이른다. 그 격차가 18만9639명까지 줄었다. 인천과 부산은 인구 증감 측면에서 정반대 양상을 띤다. 10년 전 인구수만 해도 그렇다. 인천 292만5815명, 부산 351만3777명으로 60만명 정도 차이였지만, 해마다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인천은 2020년 294만2828명에서 2024년 302만1010명으로 늘어났지만, 부산은 2016년 349만8529명으로 지난 10년간 25만여명 줄었다.
인구 추이를 고려했을 때 인천은 바야흐로 '제2도시' 위상을 곧 실현할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 '장래 인구 추계 시도편(2022~2052)' 자료를 보면 2031년 인천 인구수는 310만4000명, 부산은 308만8000명으로 예측된다. 불과 5년 뒤면 인천·부산 인구 규모가 역전된다는 얘기다. 인천 인구 증가세는 도시 개발로 인한 유입뿐 아니라 출생률 상승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인천 출생아 수 증가율은 9.4%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뿐만 아니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도 인천은 제2도시를 지향한다. '2024년 지역소득' 자료를 보면 인천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는 125조5920억원으로, 부산(121조670억원)을 앞섰다. 2023년 117조6580억원을 기록한 인천이 116조3660억원에 그친 부산을 추월한 이후 2년 연속 서울에 이은 지역 경제 2위 도시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런 기록만으로 국내 제2도시 부산의 아성을 깨기에는 역부족이란 관측이다. 우선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이 인천 앞날에 그늘을 드리운다. 정부는 얼마 전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수도권 1극 체제를 '5극 3특'(5대 초광역권, 3대 특별자치도) 체제로 전환한다며 지방 산업 육성 기조를 밝혔다.
'서울 집중화' 극복 방안을 세우고 있다. '수도권 대 비수도권'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는 결국 접경지역이면서도 각종 규제에 시달리는 인천에 소외감을 줄 수밖에 없다. 각종 도시 지표를 보면 인천이 부산보다 낫다고 여겨지지만, 명실상부한 제2도시로 등극하려면 '수도권'이라는 족쇄부터 풀어야 할 듯싶다.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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