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뉴 옛말…‘자장면’ 평균 가격 8천원대 육박
배달 수수료·임대료·인건비 부담 겹쳐
"7천원대 사라졌다"…동네서도 8천원대
외식 물가 상승에 체감 부담 더 커져

한때 '서민 외식의 상징'으로 불리던 자장면이 더 이상 저렴한 한 끼로 인식되기 어려운 가격대에 들어섰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와 배달 수수료까지 전방위 비용 부담이 겹치며 자장면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외식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대표 메뉴로 꼽히는 자장면이 8천원대에 육박하면서 서민 체감 물가 부담도 한층 커지고 있다.
1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지역 자장면 평균 가격은 7천400원으로, 전년(6천800원)보다 8.8% 상승했다. 10년 전인 2014년(4천400원)과 비교하면 무려 68.2% 오른 수준이다. 최근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1년 12월 5천231원이던 자장면 가격은 2022년 12월 6천2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7천원을 돌파하며 단기간에 가격 인상이 집중됐다.
전국 평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자장면 평균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7천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천~6천원대가 일반적이던 가격대가 빠르게 상향 이동한 것이다.
실제 광주 도심과 주거 밀집 지역의 중식당을 둘러본 결과 자장면 가격은 7천500원에서 8천5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일부 상권에서는 1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적지 않다.
한 중식당 업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천원대 가격을 지키려 애썼지만 지금은 그 가격으로는 도저히 남지 않는다"며 "손님 눈치가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장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원재료비 부담이다. 주원료인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은 국제 곡물가와 환율 영향을 받으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여기에 돼지고기와 양파 등 부재료 가격도 기상 이변과 생산비 증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식당 특성상 소스와 면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만큼 원가 부담이 가격에 직접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임대료와 배달 수수료 역시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배달 비중이 높은 중식업 특성상 배달 플랫폼 수수료는 고정비로 작용한다.
한 자영업자는 "배달 주문이 늘수록 매출은 늘지만 남는 것은 줄어든다"며 "결국 홀 가격까지 함께 올리지 않으면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는 "자장면은 고민 없이 선택하던 메뉴였는데 이제는 가격을 한 번 더 보게 된다"며 "8천원이 넘으면 차라리 다른 메뉴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장면이 '가장 만만한 외식 메뉴'라는 인식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자장면 가격 상승을 외식 물가 전반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로 보고 있다. 원가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전국적으로 소비되는 메뉴인 만큼 가격 변동이 곧바로 체감 물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밥·국밥·칼국수 등 다른 서민 외식 메뉴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가격대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장면 가격 상승은 특정 업종의 문제가 아니라 외식 산업 전반의 구조적 비용 증가를 반영한 결과"라며 "당분간 원가와 인건비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 한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