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자격증은 옛말…인기 시들해진 컴활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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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필수 요건으로 꼽히며 '국민 자격증'으로 불렸던 컴퓨터활용능력(컴활) 1급의 위상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사무 작업 관련 진입 장벽이 낮아진 데다 취업난 속에서 직무와 관련한 스펙 선호가 강해지면서 대표적인 사무자동화(OA) 자격증의 효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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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점 없어지고 합격률 낮아
AI 보급…효용성 감소 영향도

취업 필수 요건으로 꼽히며 ‘국민 자격증’으로 불렸던 컴퓨터활용능력(컴활) 1급의 위상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사무 작업 관련 진입 장벽이 낮아진 데다 취업난 속에서 직무와 관련한 스펙 선호가 강해지면서 대표적인 사무자동화(OA) 자격증의 효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컴활 1급 필기 접수자 수는 2021년 50만 6309명에서 지난해 20만 1965명으로 약 60% 감소했다. 필기를 통과한 뒤 치르는 1급 실기 접수자 수도 같은 기간 48만 4926명에서 18만 9283명으로 줄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021년은 코로나19가 제일 심했던 해로 그해만 전년도에 비해 일시적으로 수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컴활 1급 접수자는 2022년 29만 1141명, 2023년 27만 4796명, 2024년 22만 9571명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컴활 시험은 1999년부터 대한상의가 주관 중인 국가기술자격 시험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엑셀’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 ‘액세스’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정보화 생태계가 급속도로 조성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사무직의 필수 소양으로 OA가 꼽히면서 컴활은 사기업과 공무원 채용을 망라하고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 1순위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컴활 자격증의 채용 우대는 점차 사라졌다. 국가직 7·9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2017년, 지방직 7·9급 시험에서는 2021년부터 각각 0.5%와 1%가 부여되던 정보화자격증 가산점이 폐지됐다. 당시 인사혁신처는 “대학생·청년층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며 “가산점을 위해 자격증을 따는 일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기업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 교육의봄이 지난해 하반기 신입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142개 기업 채용 공고 중 ‘컴활 우대’를 기재한 곳은 단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투자자산운용사·빅데이터분석기사 등 직무와 인접하고 구체적인 자격증을 명시한 곳은 40곳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AI 확산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복잡한 엑셀 고급 함수도 비교적 쉽게 구현할 수 있지만 컴활 1급은 피벗테이블과 매크로 등 숙련을 요하는 기능을 다뤄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엑셀 기본 함수 위주로 출제되는 컴퓨터활용능력 2급은 응시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컴활 2급 필기 접수자는 2021년 29만 4712명에서 지난해 29만 8618명으로 증가하며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합격률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지난해 기준 컴활 1급 실기 합격률이 8.8%에 그친 반면, 2급 실기 합격률은 44.1%에 달했다. 같은 자격증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취득이 쉬운 등급으로 수험생이 쏠리는 일종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김선희 교육의봄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사무직의 OA 능력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이들도 특정 기술적인 역량을 갖췄는지가 직무상 필요한 부분이 됐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이 변화하면서 보편적인 자격증의 가치는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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