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고에도 … 달러보험 여전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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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최근 달러보험에 대해 경고등을 켰음에도 투자 열기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판매된 달러보험 규모는 약 1800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5일 달러보험에 대한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16일 달러보험 취급 보험사 임원들을 소집해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자체 점검을 당부했고, 보험사들은 지난달 23일 점검 결과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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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보다 2배이상 증가
환율변동에 투자자 손실 우려
금감원, 현장검사 나설 채비

금융당국이 최근 달러보험에 대해 경고등을 켰음에도 투자 열기가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 달 새 은행 창구에서만 2000억원 가까이 판매됐다. 당국은 달러보험 상품 구조가 복잡해 자칫 제2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염려한다. 달러보험이 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돼 있음에도 보험이란 특성상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상품이란 인식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일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판매된 달러보험 규모는 약 1800억원이다. 지난해 1월 전체 판매액(약 73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달러보험은 신한라이프·KB라이프생명·메트라이프생명·AIA생명 등 4개 보험사에서 출시 중인데, 주로 은행의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된다. 보험사에서 직접 판매한 물량까지 합치면 전체 판매 규모는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5일 달러보험에 대한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판매 증가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23~29일 일주일 동안에만 400억원어치가 추가로 팔렸다.
달러보험은 2022년까지만 해도 판매액이 1659억원에 그쳤다. 이후 2023년에는 566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에는 9616억원, 지난해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달러보험이 주목받은 것은 최근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차익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화값 연평균은 1420원대로 2024년 연평균 원화값(1364원)과 비교하면 원화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부터 만기 보험금 수령까지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보험사마다 일시납 또는 월납 등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월납의 경우 원화값이 떨어지면 매달 내는 보험료가 오른다. 또 중도 해지하면 사업비 등이 차감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원화값 약세가 장기화돼 가입 시점보다 만기 때 원화값이 떨어지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금리 연동형 달러보험의 경우 해외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만기보험금이 줄어든다. 보험사가 보험료 일부를 준비금으로 적립해 운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달러보험은 원화 저축성 보험과 구조가 유사하지만, 여기에 환율 변동이라는 추가 리스크가 붙은 상품이다. 소비자들이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가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16일 달러보험 취급 보험사 임원들을 소집해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자체 점검을 당부했고, 보험사들은 지난달 23일 점검 결과를 제출했다. 금감원은 현재 해당 자료를 분석 중이며, 결과에 따라 현장 검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만 봐도 환율이 단기간에 급변했는데, 소비자들이 이런 점까지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가입하고 있는지 우려된다"며 "환율은 본질적으로 예측이 어려운 영역인 만큼 좋은 점만 전달받아 가입하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이 제출한 점검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치에 나설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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