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가동률 100%…수주잔액 10조"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6. 2.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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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동구 HD현대일렉트릭 울산 공장.

최근 방문한 이곳에선 3071㎡(약 930평) 면적의 500㎸(킬로볼트)급 공장 3베이(작업구역)에서 6인1조로 작업하는 근로자 30여 명이 넘치는 주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500㎸ 스마트 공장은 세계 최초로 대용량 변압기 철심자동적층설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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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고압변압기 공장 르포
불황기 스마트공장 선제투자
AI발 수요폭증 맞물려 '대박'
올해 울산·내년 美공장 확대
2028년 年 3천억 추가 매출
HD현대일렉트릭의 울산 고압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제작 중인 변압기를 살펴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광역시 동구 HD현대일렉트릭 울산 공장. 최근 방문한 이곳에선 3071㎡(약 930평) 면적의 500㎸(킬로볼트)급 공장 3베이(작업구역)에서 6인1조로 작업하는 근로자 30여 명이 넘치는 주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전력 기반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그 어느 때보다 부산한 모습이었다. 0.1㎜ 두께의 절연지로 구리 선을 감는 작업은 다가올 미래에도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섬세함이 돋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박상욱 변압기생산부 부서장은 "절연지로 감싼 구리 선은 초고압 변압기 안에서 전류를 흘려보내는 '혈관' 역할을 맡는다"며 "2020년 스마트 팩토리로 새롭게 완공한 500㎸ 공장은 총 4개 베이로 나눠 작업 특성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울산 변압기 생산 공장은 500㎸ 스마트 공장 외에도 300·400·800㎸ 공장으로 구성됐지만 최근 주문이 밀려들면서 가동률이 100%에 육박한다"고 부연했다.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급증과 북미·유럽 지역 노후 전력망 정비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생산 공정 효율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때에 오히려 과감한 설비 투자에 나서 생산라인을 고도화한 덕분에 기회를 제대로 붙잡았다. 회사는 생산 거점 분리와 공장 증설, 해외 생산 라인 확충으로 매출 증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500㎸ 스마트 공장은 세계 최초로 대용량 변압기 철심자동적층설비를 구축했다. 또 변압기 설계 표준화·상세화를 위한 3D 도면 기반 '설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의 핵심 공정은 동각선(단면이 직사각형인 구리선)을 감는 '권선 공정'과 0.2~0.3㎜ 두께 철판을 정밀 가공·적층해 변압기의 뼈대를 만드는 '철심 공정'이다. 본체는 철심에 권선을 조립하고 전기 회로를 구성해 만든다. 이후 진공·건조를 통해 본체의 수분을 제거한 뒤 건조된 본체를 용접하고 절연유를 주입하는 '총조립 공정'을 거친 뒤 변압기 특성 시험을 거치는 '최종 시험'까지 거쳐야 비로소 제품이 완성된다. 이 과정은 통상 5개월가량이 걸린다.

박 부서장은 "철심자동적층설비는 업황이 안 좋았던 2018년 8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축한 스마트 공장의 핵심 설비"라며 "4~6명의 작업자가 직접 작업했던 공정을 자동화해 작업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잠정 기준)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2.8%, 48.8% 증가한 수치다. 오는 6일 실적 발표에선 개선된 4분기 수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10조원대에 이르는 수주 잔액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지역별 매출은 북미 36%, 국내 24%, 중동 22%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는 9월 울산 사업장 내 신축 생산공장 준공이, 내년 7월에는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제2공장 준공이 예정된 만큼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 최대 연간 3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울산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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