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도 팔 걷은 조리실무사 처우 개선...“인천지역 현장 지원도 뒤따라야”

전국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실무사의 인력난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적정 인력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조리실무사들의 건강 이상과 높은 결원율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인천 지역에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시교육청 차원의 실질적인 현장 지원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학교 급식실은 방학 중 무임금 구조와 낮은 처우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려왔다.
특히 인천 지역의 경우 조리실무사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2022년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던 조리실무사 가운데 폐암 확진자 7명과 의심자 21명이 발생했으며, 202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도 5명이 추가로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2023년부터 총 948억 원을 투입해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기준 인천 지역 학교 474곳 가운데 환기시설 개선을 완료한 곳은 157곳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근무 환경 속에서 조리실무사들의 이탈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정년을 채우지 않고 자발적으로 퇴사한 조리실무사 비율은 60.4%에 달했다. 결원율이 높은 지역은 인천(13%), 서울(12%), 제주(10%), 세종(9%) 순으로, 인천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남동구의 한 중학교 조리실무사 A씨는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 부족"이라며 "타 공공기관과 달리 학교에서는 한 사람이 100여 명의 급식을 담당하는 데 처우까지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본 처우가 개선됐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체감되지 않는다"며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각 교육청 차원의 현장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최근 건국대학교 글로컬 산학협력단에 '학교급식 조리종사자 적정 인력 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각 시도교육청의 인력 배치 현황과 결원 실태를 분석하고, 조리종사자 1인당 적정 급식 인원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실무사 채용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노동 강도가 높아 충원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거점 학교 방식으로 대체 전담 인력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은 학교별 환경과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고, 학기 중 공사가 어려운 특성상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상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올해 1~2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환기시설 설치 완료율은 약 60%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수빈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