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일 정당들 “기후변화 적극대응해야 하지만 석탄화력 폐지는 서서히”

일본 여야 정당들은 대부분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재생에너지 활용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과 직결되는 석탄화력발전에 대해서는 대부분 정당들이 서서히 폐지하거나 일정 정도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오는 8일인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정당법상 정당의 요건을 갖춘 11개 정당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정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답변을 보내온 8개 정당 가운데 극우 성향 참정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일본보수당과 팀미래 등 정당은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공명당은 지난달 22일 창당한 신당 중도개혁연합 명의로 답변을 보내왔다.

아사히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정당 가운데 집권 자민당은 그 이유로 “온난화는 심각한 영향을 가져오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은 현재 및 미래 세대를 지키는 데 있어 불가결”이라 답했다고 소개했다. 또 자민당과 연정을 이루고 있는 일본유신회는 “온실가스는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된 요인. 일정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배출량 감축이 필요 없다고 답한 참정당은 “국민경제에 대한 영향이 크고, 대책에 의한 효과도 매우 한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입장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주요 정당들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는 참정당만이 재생에너지를 ‘서서히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정당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 폐지에 대한 입장은 보수·중도·진보 성향별로는 물론, 보수정당들 내에서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화력발전을 ‘서서히 폐지해야 한다’고 답한 정당에는 중도 성향 중도개혁연합과 진보 성향 레이와신센구미뿐 아니라 보수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포함됐다. 자민당과 참정당은 석탄화력발전을 ‘일정 정도는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국민민주당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진보 성향 공산당과 사회민주당은 ‘즉시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원전 관련해서도 각 정당들은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 중도개혁연합은 ‘점차 폐지해야 한다’고 답하면서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당분간, 탈탄소 전원인 원자력 발전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집권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은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참정당은 ‘일정 정도는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공산당과 레이와신센구미, 사회민주당은 ‘즉시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외국인 규제 강화에 대해서도 일본 정당들은 정치성향별로 견해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외국인 정책에 대해 지난달 31일 밤 ‘새터데이워치9’ 프로그램에서 후루야 케이지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배외주의를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일부 외국인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1일 보도했다. 후루야 선대위원장은 이어 외국인 노동자 채용과 관련해서는 “국내 인재 확보를 한 다음 (외국인 노동자) 수용 상한 수를 엄격히 산출해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참정당 등 정당의 관계자도 외국인 규제 강화와 외국인 인구의 억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카사이 코이치 중도개혁연합 공동선대위원장은 “인구감소사회에서 경제의 공급력 유지를 위해서도 일정한 외국 인재 수용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국장은 “외국인이라고 묶어서 불안을 부추기는 것은 차별이며, 배외주의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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