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축하금에 에어컨 선물까지…미분양 털기 안간힘

이미지 기자 2026. 2. 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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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계약 축하금을 주고, 선택사항은 무료이고, 분양 시공사는 전세를 직접 놓는 등 경남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 물량 털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공동주택 분양 규모는 늘었지만 절반 이상이 팔리지 못했고, 주택 인허가 실적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유인책 갖가지
창원시 성산구에 미분양 아파트 홍보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미지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서 지난해 경남지역 공동주택 분양은 9362호로 전년(3044호)보다 3배가량 늘었다. 그런데 분양 시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커 온탕과 냉탕을 오갔고, 대체로 침체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말기준 경남지역 미분양 주택은 5451호로 전월보다 10.2%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늘고 줄기를 반복했다. 지난해 1월 5203호였던 물량이 6월 4770호로 줄었지만, 하반기 분양이 시작하면서 다시 미분양 아파트는 증가해 1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내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12월 기준 김해(1994호), 창원(1451호), 거제(429호) 등이다.

이 가운데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3207호로 전월보다 1.7% 줄었다. 집을 지어놓고도 주인을 못 찾은 아파트는 창원(1195호), 거제(429호), 양산(334호), 김해(261호) 순으로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약 경쟁률 미달인 건설사마다 미분양을 털고자 유인책을 홍보하고 있다.

트리븐 창원(창원시 진해구·410가구) '계약금 0원 한시적, 계약축하금 1000만 원 지원 선착순'이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해당 아파트는 초기 계약금 5%인 1000만 원만 내면 입주 씨까지 추가 비용 부담이 없는데, 선착순으로 계약금 1000만 원을 지급해 계약금을 받지 않겠다고 알리고 있다.

양산자이 파크팰리체(평산동·820가구)도 '선착순 계약축하금 500만 원' 등이 분양 혜택이다.
김해지역 곳곳에 미분양 아파트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미지 기자

김해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신문동·695가구)는 '입주까지 5%'라고 홍보하며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틑 계약 시 1차 계약금 500만 원이 정액제로 정해져 있고, 계약 후 한 달 뒤에 2차 계약금(500만 원을 제외한 총 분양가 5%)을 내면 된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초기 부담을 낮춰 계약이 빨리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 안동 에피트(안동·765가구)는 '시스템 에어컨 무상 제공'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분양아파트가 전세 계약도 맺고 있다.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삼계동·299가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입주에 앞서 두 달 전부터 전세 공급을 시작했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김해지역은 지난해 신규 분양이 많았지만 입주 때까지 시간이 걸려 전세 물량은 부족했다"며 "이를 고려해 원래 분양주택이지만 전세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일건설과 직접 계약을 맞는 구조로 2년에 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 총 4년 거주할 수 있다"며 "전세금은 분양가 50%다"고 설명했다.

주택 인허가 역대 최저

경남지역은 지난해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 실적이 8059호로 2024년(2만 1939호)보다 63.3% 감소했다. 1990년 시작한 통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도내 주택 유형별 인허가 실적은 단독주택 1674호, 다세대 86호, 연립 39호, 아파트 6260호로 나타났다.

아파트만 놓고 살펴보면 인허가 실적인 1만여 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연별 통계 고시(2004년) 이래 처음이다. 최근 실적은 2024년 1만 9640호, 2023년 1만 4310호, 2022년 2만 3996호 등이었다.

지난해 주택 착공 물량은 1만 5973호로 전년(1만 987호)보다 45.4% 증가했지만 준공은 2만 1891호로 전년(2만 6687호)보다 18% 줄어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공급 물량은 적었다.

또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는 40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늘었지만, 평균 5년 거래량보다 10.8%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8705건으로 5년 평균 거래량보다 14% 늘어났다.

부동산업계는 주택 인허가가 크게 줄어 갈수록 수급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2025년 하반기 경남경제 모니터링 결과'에서 "경남 부동산업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고, 주택 매매 거래량은 일부 회복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전월세 매물이 감소했고, 올해 이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 축소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