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는 두바이, 봅슬레이 출전 이스라엘…중동도 겨울축제 즐긴다 [아하 올림픽]

남지은 기자 2026. 2.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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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6일 개막)은 한마디로 '벽'을 허뭅니다.

중동 국가 중 초기 사례이자 가장 오래된 겨울올림픽 출전국은 레바논인데요, 레바논은 1948년 대회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대회에 선수들을 파견해오고 있습니다.

아스트리지는 아랍에미리트에서 태어나 3살 때 두바이에서 스키를 시작했고, 2024 강원겨울유스올림픽과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육성된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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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라 허드슨(왼쪽)과 알렉산더 아스트리지. 아랍에미리트(UAE) 올림픽위원회 소셜 미디어 제공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6일 개막)은 한마디로 ‘벽’을 허뭅니다. 베냉과 기니비사우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가 밀라노에서 겨울올림픽 데뷔전을 치릅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던 러시아·벨라루스 국적 선수들도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게 됐죠.

중동 국가의 겨울올림픽 참여 확대가 눈길을 끕니다. 아랍에미리트는 겨울유스올림픽, 겨울아시안게임에는 출전했으나, 겨울올림픽 참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기후적 특성상 눈, 얼음과 거리가 멀어 겨울스포츠가 성행하기 어렵죠. 여름에는 섭씨 40도 이상 올라가고, 겨울에도 1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2021년 국제스키스노보드연합에 가입해 준회원국으로 활동하는 등 자국 내 겨울 스포츠 보급을 위해 꾸준히 애써왔습니다. 하멜 알 쿠바이시 아랍에미리트 국가올림픽위원회 부회장은 “우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대를 구축하고자 수십 년 전부터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이번 출전은 제도 마련, 유소년 육성 등의 노력을 세상에 내놓는 첫걸음인 셈입니다.

아랍에미리트의 겨울올림픽 참여를 두고 외신들은 “스포츠가 지리적, 기후적 경계를 갖고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성을 띤다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동안 중동 국가의 겨울올림픽 참여는 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설산을 보유한 국가에서 활발했습니다.

중동 국가 중 초기 사례이자 가장 오래된 겨울올림픽 출전국은 레바논인데요, 레바논은 1948년 대회를 시작으로 거의 모든 대회에 선수들을 파견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레바논이 중동 국가 중에서 드물게 설산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죠. 레바논 이후 두 번째로 많이 참가한 이란(1956년 대회부터)도 테헤란 인근 알보르즈 산맥에 스키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1950~70년대에는 국가 차원의 스키 육성 정책도 존재했죠.

겨울스포츠 보급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다른 중동 국가들도 실내 스키장 건립, 귀화 선수 영입, 국외 훈련 시도 등의 노력으로 올림픽에 도전하고 있지요. 주로 스키(알파인, 크로스컨트리 등)에 한정됐던 출전 종목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밀라노 대회에서는 사막 국가인 이스라엘이 봅슬레이 종목에 출전합니다. 중동 국가 최초의 트랙 종목 출전이죠.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대회에 스키 종목에 선수 2명을 내보냅니다. 알렉산더 아스트리지(20)와 피에라 허드슨(30)이죠. 허드슨은 뉴 질랜드 출신으로 지난해 6월 국적을 변경했습니다. 아스트리지는 아랍에미리트에서 태어나 3살 때 두바이에서 스키를 시작했고, 2024 강원겨울유스올림픽과 2025 하얼빈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육성된 경우입니다. 아스트리지는 외신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에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중동 국가는 아직 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역사가 짧고, 선수층이 얇은데다가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겠지요. 하지만 출전 자체가 목표였던 시기에서 참가 종목이 점점 확대되고 유소년 선수 육성 단계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포디엄에 설 날도 머잖았겠죠?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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