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에 2000만명 오지만 연 14조 관광적자…밑빠진 독 메우기 위한 3대 전략
2026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겉으로 보면 한국 관광의 호황이지만 속은 다르다. 같은 해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은 약 3000만명. 인바운드보다 아웃바운드가 1000만명 더 많다. 이 격차로 해마다 약 100억달러, 원화로 14조5000억원에 이르는 관광수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인바운드 유치 정책 강화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아웃바운드 증가 속도가 인바운드 회복을 앞지른다는 점은 국내 관광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특히 20·30대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이들 세대가 해외여행을 SNS에 기록하고 공유하는 ‘도파민형 경험 소비’로 인식하는 반면, 국내 여행은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휴식형 소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인식이 굳어질 경우 현재 50·60대가 떠받치고 있는 국내 관광 수요도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원장은 일본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 관광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니라 ‘그곳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데 있다”며 “한국 관광도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생활, 음식, 자연을 결합한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 14조원에 이르는 관광 적자는 위기가 아니라 국민이 더 나은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타깃별 핵심 콘텐츠 중심의 공급 혁신 △가격·품질 인증과 휴가 분산을 통한 수요 유도 △민간·지역 주도의 거버넌스 재정립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중앙정부는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에 집중하고, 민간과 지역은 실행 주체로 나서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는 “관 주도의 행정만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한국 관광은 화려한 홍보를 넘어 민간과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의 시도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14조원이 넘는 관광 적자가 단순한 손실이 아니라 한국 관광 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가격 경쟁을 넘어 ‘대체 불가능한 가치 경쟁’으로 전환할 경우 관광 산업은 국부 유출의 통로를 넘어 내수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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