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자유전공 확대 기조에…교육의 질 낮아질까 우려
#경기도 내 한 대학의 시각정보디자인과 교수 A씨는 올해 강의 난이도를 낮추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시각정보디자인과로 전공을 정한 학생과 개인 면담을 진행한 결과, 평소 강의 내용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불편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A씨는 "미술 전공을 오기 위해 2~3년 입시 학원을 다니며 준비한 학생들과 도중에 합류한 학생들의 눈높이가 다르다"며 "강의 계획을 세울 때도 (무전공 학생들을 배려해) 난이도를 낮춰 수업을 설계할 수밖에 없다"며 부담을 호소했다.

문·이과 통합인재를 육성한다는 정부 기조 아래 경기도 내 대학 전반으로 '전공자율선택제'가 확산됐으나, 대학 곳곳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전공 학생과 전공생 학생들 사이 전공 과목에 대한 이해도 차이가 주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로 인해 교육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4년제 대학 중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아주대학교와 경기대학교는 지난 2025학년도 수시 모집부터 자유전공학부를 만들어 모집했다. 단국대학교의 경우 2025학년도 수시·정시를 통해 자유전공 및 계열별 광역모집 단위를 신설하고 총 모집 인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천41명을 선발하기도 했다.
자유전공은 입학 시 전공을 확정하지 않고 1~2년간 다양한 과목을 경험한 뒤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다만, 무분별한 자유전공 확대로 인해 강의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당연히 전공생과 자유전공 학생 간의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학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으나 학업을 중시하는 대학에서 자유전공이 확대될 경우 학생들 간의 격차로 인해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전공생과의 학력 격차 해소 및 전공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학습 플랫폼 구축이나 대학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관·천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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