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은 아니지만 정상 아니다”…수출대금 회수 늦어지는 동안 뉴노멀 된 고환율
수출 역대 최대 기록 이어가도
대금회수 늦어져 달러 공급절벽
“수출채권회수 의무 한시 부활 검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1/mk/20260201151501633kdhq.jpg)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민들의 미국 주식 직접투자 증가가 환율 상승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의 타당성을 떠나 외환시장의 현실은 분명하다.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는 부족하고, 원화는 넘친다. 해외 주식 투자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반면, 국내로 들어와야 할 달러는 충분히 유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흐름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수출신고금액과 실제 외화 수령액의 차이는 1685억달러(약 243조원)까지 확대됐다. 2023년 235억달러였던 회수 차액이 불과 2년 만에 7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연간 무역흑자나 외국인 투자금 총액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정관세법인 권용현 대표관세사(한국관세사회 상임이사)는 최근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그는 “국제무역에서는 신용장이나 환어음 결제로 인해 수출대금 회수가 늦어지는 경우는 흔한 일이며 해외 바이어 사정으로 결제가 지연되는 것도 불법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2024~2025년 들어 회수되지 않은 달러가 급증한 것은 단순한 결제 관행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한다.
권 대표는 “환율이 급등한 시기와 수출대금 미회수 규모가 급증한 시점이 정확히 겹친다”며 “수출기업들이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법인이나 해외예금, 혹은 국내에서 외화로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고환율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이를 완충할 안전장치가 없는 셈”이라며 “달러를 국내로 유도할 제도적 유인이 사라진 것이 현재 외환시장의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고환율 상황은 수출기업에 유리한 반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된다. 결국 고환율의 이익은 기업에, 비용은 서민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국가경제에 부담이 크다.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1/mk/20260201151502999jyce.jpg)
그는 또 “해외법인과의 내부거래를 이용해 결제 시점을 자의적으로 조정하는 관행은 관세청 외환검사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며 “달러를 국내로 들여와 환전할 경우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환율이 뉴노멀로 굳어지는 지금, 외환시장의 달러 부족 문제는 더 이상 시장에만 맡길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수출로 번 달러가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 한, 환율 안정도, 물가 안정도 기대하기 어렵다. 해법의 출발점은 결국 수출기업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1209회 로또 1등, ‘22명 대박’…2, 17, 20, 35, 37, 39 - 매일경제
- “5억 받고 그만 다니려구요”...은행원 2400명, 연말·연초 짐 싼 이유는 - 매일경제
- “노년에 못 쉬어도 괜찮다” 간절한 정년 연장…그들의 희망 정년은 몇 살? - 매일경제
- “서울에선 힘들어 못살겠어요”…높은 집값에 300만명 이상이 ‘탈서울’ - 매일경제
- 쿠팡 사태에 미묘한 변화…압박 멈춘 정치권, 몸 낮춘 쿠팡 - 매일경제
- 공무원 통장에 310억원, 이걸 한 방에 벌었다고?…역대급 현금부자 이찬진 금감원장 [이번주인공]
- 낡은 70만원짜리 수표 한장, 무려 35억에 팔려…무슨 사연이 - 매일경제
- “다 막아버리면 난 어떡하라고”…한달 새 1800채 사라진 서울 전세 - 매일경제
- 국토부, 서리풀1지구 지정... 강남권 1만8천가구 들어선다 - 매일경제
- “선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SF 단장, 이정후 우익수 이동 발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