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요가했더니 땡겨오는 사타구니…근육통 아닌 관절염일수도 [생활 속 건강 Talk]
171% 증가…여성이 남성 2.5배
구조 이상으로 연골손상 가속
젊은 연령대 조기 관절염 원인
로봇수술로 맞춤형 재건 가능

관절염은 흔히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고관절의 경우 선천적 요인이나 성장 과정에서의 구조적 결함이 원인이 돼 비교적 이른 나이에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골반뼈에서 허벅지뼈 윗부분을 감싸는 오목한 구조인 ‘비구’가 대퇴골두를 충분히 덮지 못해 생기는 선천적 또는 발달성 질환이다. 성인이 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다.
고관절 이형성증의 가장 큰 문제는 구조적 결함 때문에 고관절이 불안정하게 맞물리면서 좁은 면적에 과도한 압력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비구순이 파열되거나 연골 마모가 정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일반적인 퇴행성 관절염이 주로 노화로 발생하는 것과 달리, 고관절 이형성증은 구조적 불안정성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연골 손상이 앞당겨져 이차성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 수는 지난해 7842명으로 최근 5년새 171%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5616명으로 남성 환자 2226명보다 2.5배 많았다. 전체 환자 가운데 30~50대의 활동기 연령층이 27.5%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고영승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과거에는 진단되지 않았던 미세한 이형성증을 의학 기술의 발달로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통증을 참고 지내기보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인식 변화도 주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며 보행과 일상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관절이다. 문제는 고관절에 구조적 이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거나 건강을 위해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다. 관절을 보호하는 비구순이 파열되거나 연골 마모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이른 나이에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실제로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도 적지 않다.
고관절 이형성증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나 옆 골반 부위에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다. 장시간 보행 후 통증이 심해지면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거나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다리를 벌리거나 오므리는 동작에서 이전과 다른 불편감이나 가동 범위의 제한이 느껴진다면 고관절의 구조적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관절 가동 범위가 큰 운동을 한 뒤 사타구니 통증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고 교수는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인한 관절염은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에 발생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라며 “젊은 층에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다 연골이 거의 소실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타구니가 아프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변형된 골 구조에 맞춰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한 각도로 삽입하느냐다. 삽입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수술 후 탈구나 다리 길이 차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수술이 정밀도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골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수술 전 3D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골반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관절이 들어갈 최적의 위치와 각도를 사전에 계획한다. 수술 중에는 로봇 팔이 계획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해 정상 뼈와 주변 연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특히 로봇수술은 수술 후 관절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구조를 정밀하게 맞추는 데 강점이 있다. 환자마다 다른 다리 길이와 고관절의 회전 중심, 허벅지뼈와 골반 사이의 거리(오프셋) 등을 수치로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인공관절이 가장 이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위치를 계산한다. 이를 통해 수술 후 관절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 교수는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는 비구와 대퇴골의 변형이 심해 고도의 정밀한 술기가 요구된다”며 “로봇수술을 활용하면 3D CT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고유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생체 역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어 수술 후 탈구 위험을 낮추고 보행 기능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공 고관절수술 이후에는 관절을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초기 회복 기간에는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나 바닥에 쪼그려 앉는 동작, 과도하게 허리를 숙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 교수는 “좌식 생활 위주의 문화는 고관절에 부담을 주기 쉬운 만큼 침대와 의자를 사용하는 입식 생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술 후에도 적절한 체중 관리와 꾸준한 근력 운동은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릴 뿐 아니라 통증 없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되찾아 보다 활력 있는 삶을 사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1209회 로또 1등, ‘22명 대박’…2, 17, 20, 35, 37, 39 - 매일경제
- “하루만 맡겨도 이자 붙는다”…노는 돈 줄이는 ‘이것’의 힘 [캥거루족 탈출기③] - 매일경제
- “노년에 못 쉬어도 괜찮다” 간절한 정년 연장…그들의 희망 정년은 몇 살? - 매일경제
- 쿠팡, 한국서 40조 벌지만 정작 미국 기업…“대기업 총수 지정 대상서도 빠져” - 매일경제
- “서울에선 힘들어 못살겠어요”…높은 집값에 300만명 이상이 ‘탈서울’ - 매일경제
- 국토부, 서리풀1지구 지정... 강남권 1만8천가구 들어선다 - 매일경제
- “5억 받고 그만 다니려구요”...은행원 2400명, 연말·연초 짐 싼 이유는 - 매일경제
- 쿠팡 사태에 미묘한 변화…압박 멈춘 정치권, 몸 낮춘 쿠팡 - 매일경제
- “거기서 카다이프 마구 사들인다던데?”…‘두쫀쿠’에 불붙은 기업들 - 매일경제
- “선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SF 단장, 이정후 우익수 이동 발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