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체육인들 “무상임대 무산 ‘신장 테니스장’에 주택공급 반대”
5만여명 거주지 유일 체육용지로
무상임대 요청 불구 300가구 건설
용도 변경시 하남시 동의 걸림돌 전망

하남시가 대한체육회에 무상임대를 요구했던 신장동 체육용지(옛 신장테니스장)이 무산(2025년8월14일자 9면 보도)된 가운데 정부가 해당 부지에 300가구 공급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체육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9일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신장테니스장에 주택 3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포함했다.
옛 신장테니스장 부지는 1990년대 초 한국토지공사가 택지개발(구획정리)을 하면서 체육용지(면적 5천375.3㎡)로 조성된 곳으로, 1995년 1월 대한체육회가 해당 부지를 취득했고 1998년부터 시가 무상임대를 받아 7면의 신장테니스장으로 운영(하남시테니스협회가 위탁관리)해왔다.
2019년 대한체육회가 신장테니장에 대한 위탁관리 계약을 해지했고, 신장테니스클럽 등 동호인들이 이주를 완료한 2021년부터 폐쇄된 채 지금까지 5년여 동안 방치되면서 하남 도심 내 ‘흉물’로 전락한 상태다. 시가 2023년부터 대한체육회에 무상임대를 재요청했지만 대한체육회의 거부해 무상임대가 무산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가 해당 부지에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자 하남시테니스협회·시체육회 등 체육인들을 중심으로 반발하고 있다.
일반상업지역 내 체육용지인 신장테니장의 부지는 신장1동 6천987명, 신장2동 4만4천751명 등 5만1천여 명이 거주하는 신장동에서 유일하게 체육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이다. 지역 체육인들은 “대한체육회의 거부로 테니스장 활용이 무산된 상황에서 체육용지에 아파트(주택)을 짓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신장테니스장 부지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선 시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하남대로로 진·출입하는 이면도로의 폭이 10m에 불과한 것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진용 시체육회장과 송주훈 시테니스협회장은 “원도심인 신장동은 마땅히 운동할 곳이 없을 정도로 체육시설 인프라가 극히 열악한 상황인데 유일한 체육용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신장테니스장과 같은 대체부지를 마련해주든지, 아니면 아파트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 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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