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고 내고 즉각 ‘국적 세탁’… 제2의 린샤오쥔, 이번엔 헝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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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징계를 받은 국가대표 선수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타국으로 귀화해 올림픽에 나선다.
김민석의 헝가리행은 2022년 7월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가 결정적 계기였다.
린샤오쥔 역시 선수촌 내 성희롱 논란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자,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음주운전 징계를 뒤로하고 헝가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그리고 그 결과를 한국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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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직후 2024년 징계 기간 귀화... ‘제2의 린샤오쥔’ 충격
헝가리선 ‘국빈 대우’… 반성 없는 ‘국적 세탁’ 논란

[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징계를 받은 국가대표 선수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타국으로 귀화해 올림픽에 나선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 이어, 이번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사한 사례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중장거리 간판이었던 김민석(27)이다. 그는 헝가리 국가대표 자격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김민석은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임효준 만큼이나 대단한 존재였다.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남자 1500m 동메달, 팀추월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남자 1500m 3위를 차지해 시상대 위에 올랐다.

김민석의 헝가리행은 2022년 7월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가 결정적 계기였다. 진천선수촌 내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그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6개월,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법원은 그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
징계로 인해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되고 훈련 공간이 마땅치 않게 되자, 그는 국적 변경이라는 강수를 뒀다. 징계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인 2024년 7월, 그는 헝가리 국적을 취득했다.
이는 쇼트트랙의 린샤오쥔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린샤오쥔 역시 선수촌 내 성희롱 논란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자,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징계를 받으면 국적을 바꿔버리는 행태가 공식처럼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헝가리 현지 분위기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헝가리 매체에 따르면 김민석은 최근 산도르 궁전에서 열린 헝가리 올림픽 대표팀 선서식에 참석해 헝가리 국기 앞에서 선서했다.
헝가리빙상경기연맹은 김민석이 남자 1000m와 1500m 출전권을 따내자 “헝가리의 15번째 올림픽 쿼터를 가져온 선수”라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음주운전 전력보다는 그의 경기력이 가져올 메달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김민석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징계로 인해 소속팀도, 수입도 없는 상태여서 훈련을 할 수 없었다”며 귀화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함께 헝가리로 귀화한 쇼트트랙 문원준 역시 헝가리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죄를 지었으면 자숙을 해야지 국적을 세탁하느냐",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쇼핑하듯 고를 수 있는 것인가"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반면 일각에서는 "선수로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아니겠느냐"는 동정론도 존재한다.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음주운전 징계를 뒤로하고 헝가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그리고 그 결과를 한국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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