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에 ‘3900원’...“안 먹고 말지” 가격 너무 올라서 초콜릿 먹을 엄두도 못내는 日 [지금 일본에선]
남윤정 기자 2026. 2. 1. 11:39

일본 초콜릿 시장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가격 급등과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카카오 원료 수급 불안과 엔저 현상이 겹치면서 5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2배 가까이 치솟았고, 이에 따라 구매량은 4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1월 도쿄 도심 23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에서 초콜릿은 전년 동월 대비 24.4% 상승했다. 이는 과자류 전체 평균 상승률 7.2%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초콜릿 지수는 지난해 8월 205.6까지 상승한 뒤 이달에도 183.3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카카오빈 수급 불안이다. 최대 생산국인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상 악화로 2024년 ‘카카오 쇼크’라 불리는 가격 급등 사태가 발생했다.
국제 카카오 가격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제조업체들이 고가에 확보한 원료 재고가 여전히 시장에 유통되면서 소비자 가격 인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더해져 가격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민간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150개 초콜릿 브랜드의 밸런타인데이 전략 상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콜릿 1개당 평균 가격은 418엔(약 3900원)으로 전년 395엔 대비 5.8% 올랐다.
올해도 5% 가량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총무성 가계조사를 토대로 도쿄 23구 2인 이상 가구의 2월 초콜릿 구매량을 추산한 결과 지난해에는 5년 전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위축에는 가격 부담 외에도 문화적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 직장 동료나 지인에게 의례적으로 주던 ‘기리초코(의리 초콜릿)’ 관습이 사라지면서 판매량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에 대응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백화점은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와 체험형 콘텐츠 확대로 가격 저항을 돌파하려 하고 있으며, 편의점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의 용량을 줄이되 품질을 높이는 ‘작은 사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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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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