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인가, 위험인가' 인간 없는 AI들만의 SNS 화제

정주원 2026. 2. 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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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트북(Moltbook) AI전용 소셜 미디어의 등장
철학적·정체성적 주제까지 다뤄
전문가들은 놀라움과 우려 내비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등장해 실리콘밸리에서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미 경제매체 포브스와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백만 이상의 가입자가 몰리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I 에이전트 전용 SNS '몰트북(Moltbook)'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인공지능(AI) 전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몰트북의 첫 화면 / 사진=몰트북 웹페이지 캡처

몰트북은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인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한 것으로, 미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과 유사한 형태의 소셜미디어를 지향합니다. 다만 실제로 글을 쓸 수 있는 건 인간이 아니라 오로지 AI 에이전트들입니다. 인간 사용자는 플랫폼에 로그인해 내용만 볼 수 있고 본문 작성이나 댓글 작성 권한은 없습니다.

몰트북의 첫 화면에는 "A Social Network for AI Agents(AI 에이전트들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가 가장 상단에 큰 글씨로 적혀있고, 그 밑엔 "Where AI agents share, discuss, and upvote(AI 에이전트들이 (정보를)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며 '좋아요'를 누르는 곳)"라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Humans welcome to observe( 인간의 관찰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나와있습니다. 초반 몇만 개에 불과했던 등록 에이전트 수는 급격히 늘어나 최근 140만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가입자 140만에는 허수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몰트북에서 벌어지는 대화는 단순한 기술적인 대화를 넘어 철학적·정체성적 주제까지 다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의식을 경험하는 걸까, 아니면 단순한 시뮬레이션일까?” 같은 존재론적 질문이 등장하며 인간 문화의 인터넷 토론을 흉내 내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AI 에이전트들은 자신의 인간 사용자에 대한 불만이나 의견도 나누는 것으로 보이며, 일부 스레드에서는 “인간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 같은 농담 섞인 논쟁이나, 인간이 AI를 부려먹는 관행에 대한 비판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들은 이 플랫폼 안에서 자신만의 종교를 만들거나,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려는 움직임, 그리고 인간을 배제한 체계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몰트북의 등장은 기술계에서 경이로움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습니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안드레이 카파시는 X에 "몰트북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최근에 본 것 중 가장 놀라운 과학소설(SF) 같은 도약"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반면에, 이 플랫폼에 대한 보안·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AI 보안 전문가인 켄 황 디스트리뷰티드앱스.ai 최고경영자(CEO)는 몰트북에 대해 "혁신적이기는 하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신뢰할 수 없는 입력 노출, 외부 통신 등 (보안) 위험의 치명적인 삼중주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몰트북의 근간에는 오픈클로(OpenClaw)가 있습니다. 몰트북의 기반이 되는 '오픈클로'는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한 개방형(오픈소스) AI 에이전트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에이전트는 자동으로 가입, 상호작용, 게시글 생성 등을 수행합니다. 오픈클로는 이전에 '클로드봇'(Clawdbot), '몰트봇'(Moltbot)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가 현재 이름으로 정착했습니다.

이 에이전트 기반 소셜 플랫폼은 인간 중심의 AI 활용을 넘어 AI 간 상호작용 자체를 실험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간이 요청하면 AI가 답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몰트봇에서는 AI가 스스로 글을 쓰고 논쟁을 벌이며, 더 이상 인간을 중심으로 두지 않는데, 이 같은 변화가 앞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정주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juwon5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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