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달러 깨진 비트코인…“디지털 금? 더이상 안전자산 아니다”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2. 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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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여 만에 다시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29일 오후 1시30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5% 하락한 7만830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 중이며,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만 약 57억달러(8조16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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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의장 캐빈 워시 지명 영향”
9개월여만에 7만 달러선으로떨어져
작년 금 65% 오를 때 비트코인 6%↓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된 영향이 금융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AP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여 만에 다시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비트코인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안전자산 인식에도 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29일 오후 1시30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5% 하락한 7만830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10.5달러와 비교하면 약 38%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최고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20일 8만달러선까지 밀렸다가 반등에 성공해 지난 14일에는 9만8000달러에 근접했다. 그러나 10만달러 벽을 넘지 못한 채 다시 급락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점이 지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워시 지명자가 금리 인하 기조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과거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던 점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헤이든 휴즈 토크나이즈캐피털 파트너는 “워시는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는 것의 위험을 잘 아는 정통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AFP 연합뉴스]
수급 불안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 중이며,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만 약 57억달러(8조1600억원)에 달한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긴장이 커질 때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대안이라는 인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Fx프로 수석 시장분석가도 “암호화폐가 더 이상 법정화폐의 대안이나 주요국의 무책임한 재정정책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보이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1년간 금 가격은 약 65%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약 6% 하락해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까지 내려가도 놀랍지 않다”며 “주말에는 유동성이 줄어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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